▲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부인 김건희 씨가 방문한 다음 외교부 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저’로 낙점된 것이라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장했다. 

우 의원은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외교부 장관 공관을 한번 둘러본 이후에 급격하게 기류가 바뀌어서 결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직접 외교부 장관하고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분에게 들었다”고 밝히고는 “분명히 김건희 여사가 개를 끌고 와서 외교부 장관 사모님이 70대가 넘으신 분인데, ‘이 안을 둘러봐야 되니 잠깐 나가 있어 달라’고 해서 바깥에 정원에 나가 계셨고, 그 사이에 그 안을 둘러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우 의원은 “그래서 ‘상당히 불쾌했다’ 이런 이야기, 전언을 들었다”면서 “(사전에) 공문이 오간 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당연히 외교부 장관 공관을 안 쓰는 것으로 알고 있던 정의용 장관 내외분이 상당히 당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그날로 기류가 바뀌어서 인수위 분위기가 갑자기 ‘외교부 장관 공관을 관저로 사용한다’ 이런 식으로 입장이 확 하루 만에 바뀌었다”며 “김건희 여사가 방문한 다음에 바뀐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겨레는 지난달 중순 김건희 씨가 갑작스레 외교부 장관 공관을 찾아 건물을 살폈고, 관저 후보지가 변경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그러면 한겨레 보도가 대체로 맞는 거네요”라고 하자, 우상호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김어준 씨가 “한겨레 보도에 없는 부분은 개를 끌고 와서 잠깐 나가 있어 달라(라는 부분)”이라고 짚고는 “신뢰할 만한 소스입니까?”라고 확인했고, 우 의원은 “아주 신뢰할 만한 그런 소식통”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김건희 씨가 방문하고 3일 뒤에 윤 당선자가 정의용 장관이 동남아 국가 대사들과 미팅 중일때 공관을 방문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그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대통령 당선자 오신 것을 영접을 못 하고 그냥 돌아가셨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며 “어쨌든 그거 미리 전화 한 통 해보면 될 걸 왜 전화를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에 외교부 장관이 동남아 대사하고 미팅한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면 그때 오면 안 된다”며 “관저 관련 돼서 이런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생기고 있는 건 사실 국가 망신이다. 이런 게 왜 이렇게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