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이외수 작가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사진제공=뉴시스>

소설가 이외수 작가가 25일 향년 76세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2014년 위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 뒤 회복했으나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졌다. 긴 투병 생활 중, 최근까지도 강한 재활 의지를 보여왔기에 그의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고인의 장남인 영화감독 이한얼 씨는 이날 이외수 작가가 생전 활동해 온 SNS를 통해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그는 “(아버지께서는) 가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외롭지 않게 떠나셨다”며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했다. 

이어 “존버의 창시자답게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 게 너무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곳엔 먼저 가신 그리운 이름들이 계시니 그분들이 잘 반겨주시겠지요. 여러분들이 보내주셨던 기도가 사랑이 되어 가슴에 채워졌을테니 따뜻한 마음으로 포옹할 수 있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SNS상에서는 故이외수 작가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잇따랐다.

김민웅 전 경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이외수, 그는 번뜩이는 칼날이었고 시대를 관통하는 화살이었다. 과녁을 주시하는 그의 눈길은 언제나 예사롭지 않았고 일세를 풍미했던 이였으나 어떻게 해도 형체가 잡히지 않는 기인(奇人)이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쓸쓸했고 외로우면서도 자신을 내어주는 모두의 방(房)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외수, 당대의 뜨거운 목소리, 거침없는 문장 그리고 고독한 예술가의 매혹적인 기질을 이 땅에 남기고 가신 님이시여. 가시는 걸음걸음 이제는 사뭇 가벼우시기를. 귀향(歸鄕)의 길은 이승보다 따뜻할 것입니다. 평안히 가소서”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류근 시인도 “애통하고 비통합니다. 문학으로도 인간으로도 참 많은 것을 주고 가셨습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고인의 제자 윤정환 씨는 “만물을 사랑하라 가르쳐주신, 늘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 하신, 내 결혼식 주례를 봐 주신, 나의 잘못된 생각을 혼내주신, 가끔 하모니카를 불어주신, 내 수상을 누구보다 기뻐하신, 뒤에서 모자란 제자 자랑을 하신, 내 삶의 방향을 바르게 잡아주셨던 제 사부님이 오늘 별세하셨습니다”라고 알리며 “멋진 사상 아래 밝게 웃는 미소가 아직 눈에 선합니다. 저도 사부님의 뜻을 이어 밝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제 생을 사용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표창원 전 의원은 고인과의 인연을 언급하고는 “2016년 감성마을 찾아뵌 후 인사 여쭙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다”며 “신선이셨으니 선계로 잘 돌아가셨으리라 믿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돌아가세요”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네티즌 ‘고**’는 “선생님, ‘싸우는 날 보다 버티는 날이 거룩하고 눈물겹다’고 하셨죠! 지독하게 버텨 보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 뵐 때는 ‘촛불 컵’ 닦아서 소주 한 잔 올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온라인 교보문고는 공식계정을 통해 이외수 작가를 추모하며, 그가 교보문고를 통해 독자들과 만났던 기록들을 공개했다. (☞ 관련기사: 문학과 독자의 힘을 믿었던 작가, 소설가 이외수 타계)

교보문고는 이외수 작가에 대해 “그는 독특한 상상력과 감각적인 언어의 직조로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구축한 작품들을 선보였고, 독자와 활발히 소통하며 문학의 힘은 독자와 뗄 수 없음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고인의 빈소는 춘천 호반병원장례식장(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장지는 춘천 안식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