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6월 20일 강경화(왼쪽 세 번째) 당시 외교부 장관이 서울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열린 '제22차 한·아세안 대화 환영 만찬'에 참석해 각국 수석대표 및 아세안 사무차장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새 대통령 관저로 외교부 장관 공관이 낙점된 것에 대해 25일 “국방부에 이어 외교부까지 탈탈 털어먹는 진상이요,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김종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육군총장 공관으로 가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한 당사자가 윤석열 당선자 본인 아닌가? 자기가 한 말을 한 달만에 또 뒤집는다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윤석열 당선자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통령 관저로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쓰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최지현 인수위 수석대변인은 “육참총장 공관은 불합리한 점이 많다고 확인돼 대안으로 외교부장관 공관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결국 새 관저로 외교장관 공관이 확정했다. 배현진 당선자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보안, 경호 비용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새로운 곳을 공관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신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자의 부인 김건희 씨가 다녀간 후 검토에 들어갔다는 보도에 대해 배현진 대변인은 “오보”라고 선을 그었다. 배 대변인은 “(낙점된) 이후 (김 여사가) 방문한 것이지, 먼저 가서 낙점해서 공관 변경하는 데 고려했다는 점은 오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측은 기자들과 만나 외교부와의 협의 여부에 대에 “집무실 이전은 외교부와 합의를 할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여러 대안을 놓고 준비하던 사안이라 외교부 반응에 대해선 응답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대 전 의원은 “사태의 전말을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다”며 뒷얘기를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주에 외교장관 공관 검토설에 대해 외교부 측에서도 여러 경로로 인수위에 사실 여부를 타진했던 모양”이라며 “그 때마다 인수위는 “검토된 것 없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난 다음의 일이다”라며 외교부장관 공관 입주설과 거리를 뒀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외교부는 아무런 협의도 없었던 인수위가 갑자기 ‘외교부 장관 공관에 입주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사실을 언론 보도를 보고 소스라 치게 놀랐다”며 “그제서야 김건희 씨가 다녀 간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김건희 씨의 외교장관 공관 방문 후 검토에 들어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배현진 대변인은 “오보”라며 낙점된 후 김 씨가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그렇다면 그 이전에 당사자인 외교부가 당선자의 장관 공관 입주를 왜 몰랐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감쪽같이 몰랐다가 김건희 씨 방문 이후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겪고 있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태의 전말을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다”며 “옆에 더 좋은 공관이 있는데 막상 육군총장 공관에 들어가려니 대통령으로서는 스타일 구긴다고 본 거다. 그래서 또 마음이 바뀐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예산 문제와 관련 “청와대에 윽박지르다가 결국 360여억원의 대통령실 이전비용과 관저 리모델링비를 받아갔다”며 “관저 리모델링비로 혈세 25억원을 배정했다”고 짚었다. 

김 전 의원은 “국가재정법에 의하면 예비비는 구체적으로 쓸 곳이 정해져 있고 전용이나 불용이 불허된다”며 “이 25억원은 육군총장 관저를 리모델링하는 것 외에는 어디에도 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다음 정부에서 자신들이 예산권을 손에 쥐고 난 이후에 입주하기로 하고, 취임 후 한 달은 서초동에서 출퇴근하기로 계획이 변경됐다”고 말했다. 

외교장관 공관 리모델링 작업으로 윤 당선자는 취임 후 한달 정도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출퇴근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