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왼쪽),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찰 정상화' 법안 관련 국회의장 중재안에 합의한 뒤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이 ‘검찰개혁 중재안’ 합의 파기를 시사하자, “파기 즉시 검찰개혁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윤 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전화 한 통에 국민의힘 당대표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얼마나 지은 죄가 많으면 그런지 참으로 딱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대로 금주에는 법사위에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의 조문 작업을 조속히 끝내고 (오는) 28일 또는 29일에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석 중재안’을 수용했다가 돌연 ‘재논의’ 방향으로 입장을 바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 ‘수사권 폐지’ 법안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긴급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에게서 오해를 받는 선거, 공직자 범죄에 대해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끼리 논의해봐라, 당신도 숙고하시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SNS를 통해 “국민의힘은 검찰정상화법안 처리에 의지가 없다”며 당에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중재안을 덥석 받은 것은 치밀한 전략적 계산에서 나온 결론”이라며 “일차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임기내 어떻게든 민주당의 당론 처리를 막고, 이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충분히 이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수진 의원은 “최악의 상황에 며칠 후 국민의힘이 중재안 수용을 번복하고, 민주당 당론법안 처리를 방해하는 필리버스터를 시작하면 그 어떤 중재안도 민주당의 당론 법안도 처리하지 못한 채 문재인 정부의 임기는 끝나게 될 수도 있다”며, 박병석 국회의장과 당 지도부에 기민한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중재안을 낸 박병석 국회의장은 “말을 아낄 때”라며 “더 이상의 의견 피력은 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