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 “국민께 약속한 ‘공정과 정의’를 도대체 언제 보여줄 거냐”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모두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임대왕, 축재왕, 특혜왕’의 국무총리 후보자, ‘비번, 법꾸라지’ 소리 듣고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는 법무부장관 후보자, ‘아빠찬스’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모두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께 약속한 공정하고 일 잘하는 후보자로 전원 교체해달라”며 이 같이 요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을 위한 청문회를 준비하겠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며, 만약 중차대한 문제가 발견될 경우 법적 조치까지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썩은 물로 시작하면 5년 내내 대한민국이 부패하고, 그 고통은 오롯이 국민의 몫이 될 것”이라며 윤 당선자에 거듭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특히 ‘채널A 검언유착’ 의혹을 받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내정과 관련해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과거 수사받은 경험을 떠올리며 한 후보자를 직격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단 수사를 받게되면 공포와 긴 지하동굴로 빠져드는 아득함을 느끼게 된다”고 적고는 “내가 온전한 몸으로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기분”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러나 살아야한다는 동물적 본능 때문에 일단 되던 안되던 수사관이 묻는 질문에 모른다고 부인하게 된다”며 “그러나 영리한 수사관들이 그걸 인정할 리가 없다. 사적 인간관계를 엮어 설득하거나 회유하고, 아니면 각종 폭력과 고문으로 절망시켜서 본인들이 원하는 답을 얻어내려 한다”고 했다. 

그는 “일단 한번 입을 열어 진술을 시작하면 통화기록, 타인의 증언, 반복된 자술서 등으로 논리적 헛점을 잡아내어 옥죄며 결국 수사관들이 원하는 진술서를 만들어낸다”며 “그래서 없는 사실도 있는 것처럼 만들어 기소하고 재판을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리고 수사를 하면서 끊임없이 하는 말(은), ‘야, 죄 없으면 니 스스로 자백 해. 떳떳하면 통화 내용 다 이야기 해. 니가 그러고도 사내 새끼냐? 죄 없으면 다 까봐’”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오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내정자께 그 말 되돌려 주고 싶다”며 “떳떳하면 휴대폰 까시라. 장관이 되려 하시는 분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검찰은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연루된 한동훈 후보자에 대해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수사팀은 2년 가량 수사를 벌여놓고도 한 후보자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한 후보자의 아이폰 비밀번호를 22개월간 풀지 못한 이유에 대해 검찰은 “2020년 6월 최초 포렌식 이후 22개월, 2021년 7월 포렌식 재개 이후 8개월이 지났다”며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휴대전화 잠금해제 시도가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