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신임 대표 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측이 ‘알박기 인사’라고 비난하자, 청와대가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신혜연 청와대 부대변인은 3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사장으로는 살아나는 조선 경기 속에서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의 경영 전문가가 필요할 뿐,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신용현 대변인을 대신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며 “외형상 민간기업의 이사회 의결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지만,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자초한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권 이양기에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부실 공기업에서 이런 비상식적 인사가 강행된 것은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대우조선 경영정상화관리위원은 “문 대통령과 특수 관계라는 사실을 누구도 알지도 못했고 결정은 (대선 전인) 지난 2월에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경영정상화관리위원 A씨는 “박두선 신임 대우조선 대표가 문 대통령 동생의 동창이라는 사실을 면접 때 알지 못했다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면서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이나 청와대 등 정치권의 관여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기업결합이 유럽연합(EU)의 반대로 무산된 뒤 독자경영을 계속해야 할 상황에서 전임 사장 임기 만료에 따라 추천 절차를 진행했다”면서 “컨설팅사, 리크루팅(채용)사를 통해 8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지난 2월24일 박 대표를 최종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인사도 면접했지만 대우조선의 기업문화, 지역사회 및 노조와의 복잡한 관계 등을 고려하면 결격사유가 없는 한 내부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박 대표 외에 대안이 있었을지 의문”이라면서 “경관위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열리는데 박 대표는 옥포조선소장 출신으로 보고도 자주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대선 전에 경관위 결정을 한 데 대해 “법적으로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등을 3월 말까지 받아야 하는데 상장사 대표 선임을 대선을 이유로 (상법상) 절차를 미룬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

경관위 구성에 대해서는 “다른 정부 위원회처럼 정치적 인사가 와 있거나 자리 보고 온 사람들이 아니라 각자 안정적인 본업을 갖고 있다”면서 “외부 압력에 결정이 좌우되는 구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당선자 측의 ‘알박기 인사’ 주장에 대해 네티즌 ‘기*’는 “해양대 나와 조선회사 들어가서 36년 근무해서 대표 된 것이 낙하산에 감사원 조사 대상이면 서울대 나온 자들은 공직에 한 놈도 쓰지 마라”며 ‘전부 윤 당선자 동창에 낙하산이니 감사원 조사 대상’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