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오수 검찰총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있는 김오수 검찰총장이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면서 사실상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 총장은 16일 출입기자단에 “검찰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입장문을 보냈다.

전날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임기 1년여 남은 김 총장을 거론하며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 취임 시 검찰 인사 문제도 발생할 텐데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해 취임한 김 총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5월 말까지다.

뉴시스는 “이러한 거취 압박에 김 총장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도하차는 하지 않겠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말로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에둘러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측의 김오수 검찰총장 ‘사퇴 압박’ 배경 관련해 “윤석열 당선인이 선거 때부터 내놓았던 검찰개혁안이나 민정수석실 폐지가 사실은 대통령의 직접적 검찰통제 및 관할을 노린 것 아니냐라고 보고 있지 않나”라며 “그게 관철되려면 김오수 총장이 임기를 채워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진행자가 “검찰권 재강화를 위해서는 결국 총장이 진두지휘를 해야 되는데 김오수 총장으로는 안 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는 말씀이냐”고 묻자, 박 의원은 “그뿐만이 아니”라고 했다.

박 의원은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 민정수석실 폐지, 어떻게 보면 검찰의 독립을 보장해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대통령이 자신의 가장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 혹은 본인과 특별관계에 있는 사람을 총장이나 주요 보직에 앉히고 주요 보직자 간 단계를 다 해체해버리게 되면 거르는 과정 없이 직접 대통령이 통제할 수 있게 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다가 특히 관여하는 사람도 없게 되고 증거도 없게 돼서 대통령이 보다 더 강력하게 검찰과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만약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있다면 김오수 총장은 불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