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15일 “이명박 사면 요구는 도저히 공감할 수 없다”며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했다. 

황 이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MB가 한국 사회에 끼친 해악은 박근혜 씨와 비교 불가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미 사면했고 이명박 (전)대통령에 대한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 문제를 풀어내고 퇴임하는 것이 보기도 좋다, 다음 대통령한테 미룰 일도 아닌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의 결행을 주장했다. 

반대하는 시민들의 ‘문자 폭탄’이 쏟아지자 이 의원은 14일 저녁 MBC 라디오 ‘뉴스하이킥’에서 “아침 방송에서 제가 이명박 (전)대통령 사면을 문 대통령이 해야 한다고 했더니 엄청나게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욕 바가지(로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의 분열을 막고 총결집하기 위해서도 문 대통령이 퇴임 전 이명박 (전)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안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희두 이사는 “MB의 수많은 비리 문제도 심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에도 공작을 저지른 짓을 잊을 수가 없다”며 국정원 공작을 되짚었다. 

황 이사는 “MB는 일베를 동원해 각종 심리전을 벌였고 노 전 대통령 영정의 권위를 떨어뜨리기 위해 합성 사진을 최대한 모욕적으로 만들기 위한 자문 교수까지 뒀다고 한다”고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보도를 지적했다. 

관련해 국정원 전 심리전단 관계자는 2017년 9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후에도 공작이 있었다며 이미지 훼손을 위해 심리학자들에게 자문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모욕을 주는 3단계 방법이라는 심리학 이론을 응용했다”며 “합성 사진을 어떻게 하면 더 모욕적으로 할 수 있는지 엄청나게 자문하는 교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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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화면 캡처>

황 이사는 “당시 모욕주기 3단계 ‘1) 권위 훼손, 2) 주위 떠나게 만들기, 3) 고립시키기’라는 심리학 이론까지 응용했는데 이 전략은 지금까지도 유효한 듯하다”며 “민주 진영 인사들이 비슷한 패턴으로 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황 이사는 “살아계실 적에도 노 전 전 대통령 본인과 주변인들을 그렇게 괴롭히더니 돌아가신 후에도 저런 추악한 짓을 저지른 범죄자 이명박 사면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라며 “MB의 해악은 박근혜씨와 비교불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선 패배 후 민주당 내 비판 목소리와 관련 황 이사는 “내부 총질만 하는 게 소신 발언은 아니다”며 “선 넘는 정치인들을 보니 현타가 온다”고 말했다. 

황 이사는 “그런 식으로 주목 받기 시작하면 당장은 몰라도 결국 나와 진영 전체적으로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황 이사는 “요즘 본인의 역량 부족을 숨기며 상대 진영으로부터 합리적이고, 소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내부 총질을 하고 선 넘는 정치인들을 보니 현타가 온다”며 “슬슬 강하게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했다. 

그는 “동료들을 제물 삼아 본인 광만 파는 최악의 정치는 진영을 떠나 어떻게든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