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베드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합의와 관련해 3일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며 “꿋꿋이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국민들이 하는 것이다.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민생·경제·평화·통합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 제1조를 상기시키며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호 단장은 “헌법 제1조 제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적고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주인인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즉각 긴급회의를 소집해 24시간 비상체제 전환 등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재명 선대위는 차분하게 대응하되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며 “지금까지 진행 과정을 다 지켜보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 본부장은 “새벽에 갑자기 이루어진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으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우 본부장은 “(이재명·안철수 후보가)정치 개혁, 정치 혁신의 방안을 놓고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흐름을 만들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자리 나눠먹기형 물밑 협상은 전혀 없었다”며 “윤석열, 안철수 두 분의 단일화에 어떤 내용들이 있었는지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국민께 밝힐 수 없는 어떤 이면 합의가 있었는지, 어떤 자리를 어떻게 나누기로 했는지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들은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