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TV 등 유튜브를 통해 ‘검언유착’ 시즌2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MBC 장인수 기자가 22일에는 앞서 1~4편을 통해 소개한 채널A와 한동훈 검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녹음파일과 녹취록의 존재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정황을 공개했다.

이날 장 기자는 “한동훈-이동재 ‘검언유착 타임코드’”란 제목의 리포트에서 채널A 이동재 기자가 한동훈 검사와의 녹음 파일을 만들었던 과정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먼저 장 기자는 이동재 기자가 신라젠 사건을 한창 취재하던 2020년 2월25일 ‘제보자X’를 만나 대화한 실제 육성 파일을 공개했다.

▲ [장인수 기자, '한동훈 휴대폰' 뒷문으로 열다] 검언유착 보도 시즌2, 5편 "한동훈-이동재 ‘검언유착 타임코드’"

장 기자는 관련해 “이동재 기자도 이철 대표를 설득하려면 자기가 고위 검사랑 친하다는 걸 보여줘야 되지 않겠냐”며 “그런데 그냥 친하다고 말로만 떠들어봐야 제보자X나 이철 대표가 안 믿을 테니까 자기가 ‘고위 검사랑 대화하는 걸 녹음한 파일을 들려주겠다’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 때문에 파일을 주지는 못하고 들려만 주겠다’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 기자는 이어 3월10일 이동재 기자와 후배 백승우 기자간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 내용은 백 기자 휴대전화에 녹음된 것이다.

▲ [장인수 기자, '한동훈 휴대폰' 뒷문으로 열다] 검언유착 보도 시즌2, 5편 "한동훈-이동재 ‘검언유착 타임코드’"

장인수 기자는 “거기다가 녹음 얘기는 못하겠더라”는 이동재 기자의 발언에 주목, “(제보자X와 만난) 이후 한동훈과 통화를 했고 ‘당신 목소리를 녹음하겠다’ 이런 얘기를 해야겠는데, 차마 한동훈한테 직접 그 얘기를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흐름을 짚었다.

▲ [장인수 기자, '한동훈 휴대폰' 뒷문으로 열다] 검언유착 보도 시즌2, 5편 "한동훈-이동재 ‘검언유착 타임코드’"

장인수 기자는 위의 3월10일 이동재 기자와 백승우 기자와의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이동재 말에 따르면, 한동훈 검사가 이철 대표가 듣고 싶어한 바로 그 말을 해준다”며 “‘협조하면 선처 받을 수 있다’ 이 얘기를 해준다”고 말했다.

▲ [장인수 기자, '한동훈 휴대폰' 뒷문으로 열다] 검언유착 보도 시즌2, 5편 "한동훈-이동재 ‘검언유착 타임코드’"

장 기자는 “한동훈 목소리를 어떻게 들려줘야 할지 이동재 기자가 엄청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동재 기자는 결국 3월20일 오후 2시 10분에 한동훈과 일반 전화로 7분 13초간 통화하고 이 대화를 녹음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동재 기자는 한동훈 검사와의 통화를 끝내고 바로 3분 뒤 제보자X에게 다음과 같이 문자를 보냈다.

▲ [장인수 기자, '한동훈 휴대폰' 뒷문으로 열다] 검언유착 보도 시즌2, 5편 "한동훈-이동재 ‘검언유착 타임코드’"

장 기자는 문자 내용에 대해 “‘저도 다 말씀드릴 테니’, 이 말은 ‘한동훈 목소리 들려줄 수 있다’ ‘내가 가진 카드 다 보여줄 수 있다’는 뜻”이라 설명하고는 “이동재 기자는 3월22일 제보자X를 만나서 한동훈 검사와 통화한 녹음파일을 이어폰으로 들려준다”고 전했다.

이동재 기자가 제보자X에게 들려준 파일은 채널A 배혜림 법조팀장에게 3월23일 그대로 다음과 같이 보고된다.

▲ [장인수 기자, '한동훈 휴대폰' 뒷문으로 열다] 검언유착 보도 시즌2, 5편 "한동훈-이동재 ‘검언유착 타임코드’"

장인수 기자는 “줄 하나는 이동재 기자, 줄 두 개 등호 표시는 한동훈 검사의 말”이라고 설명하며, 맨 위에 골뱅이 표시하고 2분40초부터 3분14초까지라고 표시돼 있는 부분, 즉 ‘타임코드’에 주목했다.

장 기자는 “방송국에서 인터뷰한 영상이나 녹음파일을 풀어서 녹취록을 만들 때 타임코드를 단다”고 설명하며 “그러니까 이동재 기자도 한동훈 검사와의 통화 녹음을 풀어서 타임코드를 단 것”이라며 “녹음파일도 있고 녹취록도 존재한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 [장인수 기자, '한동훈 휴대폰' 뒷문으로 열다] 검언유착 보도 시즌2, 5편 "한동훈-이동재 ‘검언유착 타임코드’"

그는 ‘제보자에게 들려준 녹음파일은 한동훈 것이 아닌, 여러 법조관계자들과 통화한 걸 짜깁기 했다’고 주장한 이동재 기자의 발언을 상기시키고는 “짜깁기한 거면 저런 타임코드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인수 기자는 배혜림 팀장에게 보고된 또 다른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 [장인수 기자, '한동훈 휴대폰' 뒷문으로 열다] 검언유착 보도 시즌2, 5편 "한동훈-이동재 ‘검언유착 타임코드’"

장인수 기자는 “5분10초에는 아예 강조 표시까지 돼 있다”고 짚고는 “믿을만한 대화의 핵심 통로를 연결해주겠다” 이 부분에 대해 “이철 측에서 듣고 싶어할만한 핵심적인 워딩”이라 강조하며 “누가 봐도 한 사람과 나눈 대화내용이고, 그 시간 순서에 따라 타임코드를 달았고, 주요 워딩에 강조표시까지 해놨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렇게 해놓고 이게 법조관계자 여러 사람과 이런저런 얘기한 걸 짜깁기 한거라고요?”라고 반문하고는 “이동재 기자만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채널A 기자들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고 말을 맞추면서 진실을 감췄다”며 이에 대한 후속 보도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