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3월 2일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신천지(이만희 총회장) 교인들이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려고 당원 가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선 직후에 알았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10일 “신천지가 경선에 참여했다는 속보가 뜬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지지자가 작년 11월 4일 홍 의원이 홍대를 방문한 사진을 올리고 “이 때부터 신천지 개입을 알고 있었나”라고 묻자 홍 의원은 “그 무렵 들었다. 그래서 낙선 예감하고 홍대 앞에 (대선후보 선출)하루 전에 갔다”고 답했다. 

지지자들의 신천지 관련 글에 홍 의원은 “그래도 진 것은 진 것이다”, “그래도 게임은 끝났다”, “누가 주도했는지도 짐작하지만”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지지자의 “사이비 종교 집단이 정치의 꽃인 선거에 개입을 하는 정황이라니”라는 글에 홍 의원은 “신천지 개입은 이번만이 아니다”고 적었다. 

또 “11만 급조 당원이 신천지라는 게 왜 지금 밝혀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홍 의원은 “지금이라도 확인된 게”라고 답했다. 

▲ <이미지 출처=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 캡처>

관련해 노컷뉴스는 10일 <신천지 간부 탈퇴자, “윤석열 위해 당원 가입하라 지시” 폭로>에서 신천지가 지난해 7월 구역장 이상 간부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간부 출신 탈퇴자의 폭로를 보도했다. 

간부 출신 탈퇴자 A씨는 CBS에 “이만희 총회장이 (구속됐을) 당시에 편지를 하나 써 주셨는데 어떤 한 사람이 나를 도와줬다는 식의 내용이었다”며, “그 한 사람이 윤석열 검찰총장이고 그 덕분에 나올 수 있게 됐으니까 우리가 은혜를 갚아야 되지 않겠느냐 해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포털사이트) ***에 들어가서 가입을 할 수 있고 천 원인가 3천 원 이상인가를 내면 (당원) 가입 할수 있으니까 가입해서 윤석열 총장이 대표(후보)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 그 내용을 전달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천지 과천본부 관계자는 “그 주장이 어디서 나왔느냐”며,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부재 중이던 지난해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민의힘 당원은 지난해 30만명이 급증했다. 이준석 대표가 취임한 지난 6월 책임당원은 총 27만6698명이었으나 8월 31일 기준 37만9894명으로 늘었다. 이어 10월 16일 기준 57만2880명으로 늘어,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약 30만명의 신규 당원이 가입했다. 

당시 유승민 전 의원은 11월 3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정면승부’에서 “서너달 사이에 신규 당원 분들이 30만명 가까이 들어왔다”며 “당협위원장이 ‘누구 찍어라’라고 한다고 움직일 표 같지 않아서 소신투표를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이 지난달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과 관련 수사에 들어가자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터무니없는 무속 프레임은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양수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논평에서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무속인 조언을 듣고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얼토당토않은 의혹을 수사하겠다고 검찰이 나섰다”라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윤 후보를 고발한 탓”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온갖 네거티브에도 꿈쩍하지 않으니 이제는 ‘무속인 프레임’이라는 막장 카드까지 꺼내 들며 대선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라며 “사실을 비틀고 왜곡해서 여론을 호도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일보는 지난달 17일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인 2020년 2월 코로나19 확산지로 지목된 신천지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건진법사’의 조언을 받고 거부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