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의혹으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된 가운데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화천대유에서 11억을 지급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국일보가 7일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아파트 특혜 분양 논란’ 박영수 딸, 화천대유서 11억 받았다>에서 박영수 전 특검 딸 박모(41)씨가 화천대유로부터 계좌를 통해 2019년 9월 6일 3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2월 27일 2억원, 4월 26일 1억원, 7월 30일 2억원, 2021년 2월 25일 3억원 등 5차례에 걸쳐 11억원을 지급받았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한국일보 홈페이지 캡처>

2019년부터 대장동 사업을 통해 배당수익이 생겼는데 뭉칫돈이 들어오면 박씨의 계좌로 돈이 이체됐다는 것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성과급 5억 원(세전) △대장동 아파트 시세 차익 8억~9억 원 △ 성격이 불분명한 수령액 11억 원을 합하면, 박씨가 화천대유에서 24억~25억 원의 혜택을 본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11억원에 대해 박씨 측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회사에서 빌린 돈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씨 측은 “연이율 4.6%로 3년 기한의 차용증을 작성해 아직 첫 대출금액에 대한 변제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며 “최근에 성과급을 상계처리해 이자를 포함해 원금 2억 원 정도를 변제한 상태”라고 했다. 

박영수 전 특검 측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특혜성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박 전 특검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박 전 특검 측은 “문제된 돈은 박 전 특검 딸이 화천대유에 5년 근무하면서 가정상의 필요에 따라 회사로부터 차용증을 작성하고 정상적으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회계상 대금으로 처리된 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열린공감TV는 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언급된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정영학 회계사에게 “나는 윤석열하고 욕하고 싸우는 사람이야”, “윤석열이 ‘봐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등을 언급했다. 

▲ <이미지 출처=열린공감TV 방송 영상 캡처>

박영수 전 특검 딸의 11억원에 대해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곽상도는 아들이 돈을 받았고, 박영수는 딸이 돈을 받았으며 자녀가 없는 윤석열은 아버지가 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돈 받은 명목은 다 다르지만 이게 우연은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돈의 흐름을 짚었다.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에 대해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최근 나오는 증언과 녹취록을 보니 사실은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사건에 연루돼 있더라”며 “김만배씨의 뒷배를 봐줬다고 보인다”고 했다. 

우 본부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번에 (녹취록을) 보니까 김만배씨가 자기가 (윤 후보와) 욕하면서 싸우는 사이일 정도로 친하다, 윤석열 후보가 김만배씨에게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너무 요구하지 마라’, 이런 취지로 얘기했다는 증언들(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 본부장은 “김만배, 정영학 이런 사람들이 모인 컨소시엄이 무슨 담보능력이 있다고 1천억이 넘는 돈을 주겠는가”라며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 사건 수사 당시 대장동 관련 건만 제외했다는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또 우 본부장은 “윤 후보 부친의 연희동 집을 왜 김만배 씨 누나가 사줬나”라며 “요즘은 눈인사만 해도 누나가 집을 사주나”라고 지적했다. 우 본부장은 “국민을 바보로 아나, 그런 말을 하면 다 속아 넘어갈 줄 아나 본데 정치를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시면 안 된다”며 “윤석열 후보가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대장동 누가 설계했는가, 누가 결재했는가”라며 “주범은 이재명 후보”라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만배-정영학 녹취록’과 관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것을 왜 지엽적인 것(으로 몰고 가는가)”라며 이같이 반박했다. 

성 의원은 “곽상도 의원을 수사 다 해서 문제 있으면 처벌하라”며 “이재명 후보가 주범인데 자기 부하가 죽어나가는 데도 과묵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성 의원은 거듭 “이재명 후보가 설계하고 결재를 안 했으면 대장동 사업을 시작할 수가 없다”며 “국민들 무시하지 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