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첫 TV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이 화제가 된 가운데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석열 후보가 ‘RE100이 뭐냐’고 물은 것을 가장 돋보이는 장면으로 꼽았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가 전문용어 써가면서 물어보지 않는가”라며 ‘RE100’ 발언을 지적했다. 

전날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4자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에너지 정책과 관련 “RE100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RE100이 뭔가”라고 되물었고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 100%를 말한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미경 최고위원은 “RE100은 사실 저도 그렇지만 전문가 아니면 잘 모른다”면서 “그런데 그런 걸 질문했을 때 윤석열 후보가 ‘가르쳐 주시겠냐’고 했다”며 돋보이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설프게 해서 나라와 국민을 망가뜨린 게 문재인 정권”이라면서 “우리 국민들이 보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런 식으로 내가 이만큼 많이 안다고 조금 외워 와서 상대방에게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국민들에게 불쾌감을 준다”며 이재명 후보의 감점 요인으로 평가했다. 

반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몰랐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잡아떼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RE100이라는 단어를 몰랐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뒤 이어지는 ‘잡아떼기’ 수준의 막무가내 주장은 탄소중립 정책의 경제적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기업들은 살기위해 해야 한다는데, 윤석열 후보는 죽기살기로 불가능하다고만(했다)”며 “RE100 정책은 탄소국경세와 함께 새로운 무역장벽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 아닌가”라고 했다. 

이동학 민주당 청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RE100은 모를 수도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는 알아야 한다’며 “세계적인 기업들이 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들하고는 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지는 최소한 알아야 한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RE100은 2050년까지 회사가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캠페인으로 세계 주요 기업들이 거래 업체에 요구하고 있다. 

기업 매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RE100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매출이 최대 40%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샘 키민스 RE100 대표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RE100에 동참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은 (2040년에는) GDP의 3.8%를 잃게 될 수 있다”며 “경제적으로 큰 충격이다. 재생에너지를 도입한 다른 국가에 추월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단체 탄소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은 349곳에 달한다. 

애플, 구글, 메타(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에어비앤비, 3M, 샤넬, 듀퐁, 지엠, 나이키, 스타벅스, 이베이, 피앤지, 버버리, 화이자, 랄프로렌, 앱손 등 유수의 기업들이 가입했다. 

우리나라는 SK그룹 8개사, 한화솔루션, 아모레퍼시픽, LG에너지솔루션, LS전선 등이 가입했으며 현대자동차, 기아 등도 참여할 계획이다. 

▲ <이미지 출처=국제단체 탄소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