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이 후보는 3일 입장문을 내고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사과했다.

이재명 후보는 “일부 언론에서는 부적절한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보도된 내용을 포함하여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시 바란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면서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SBS는 지난달 28일 전 경기도청 직원인 A씨의 주장을 토대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의 배모 씨가 사실상 김혜경 씨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A씨에게 약 대리 처방 및 수령, 음식 배달 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관련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실질적으로 의약품에 대한 대리수령은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고), 그리고 후보와 배우자께서도 직접 관여한 부분은 아니지만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큰 틀에서 입장문을 낸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국민의힘 유상범(오른쪽) 법률지원단장과 이두아 부단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민원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 씨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위반죄 등 고발장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배우자에 대한 ‘과잉의전’ 논란에 ‘공금 유용’ 의혹까지 불거지자 총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유상범 법률지원단장과 이두아 부단장 등은 이날 과잉의전 등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 씨, 전 경기도청 사무관 배모 씨 등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함인경 상근부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는 국민 앞에 제대로 사과하라”며 “그리고 본인이 임명한 ‘감사기관’이 아닌 ‘수사기관’에서 철저한 수사를 받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이미지 출처=여의도 옆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한편, 같은 날 국회의원 보좌진 등 국회 재직자들의 페이스북 익명 공간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이슈된 김에 국회의원들 갑질도 취재 부탁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모 후보의 부인 관련, 공무원 사적 이용 논란이 뜨겁다. 개인 심부름부터 직무 아닌 일에 훈계 갑질 등이 이슈”라고 적고는, 언론인들에게 “(여야 할 것 없이) 국회 보좌진은 그런 경우 없는지 탐사취재 좀 해달라. 매일 매일 갑질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영감 따님 귀국했다고 공항으로 모시러 가고, 영감 부인이 의원실 경비 내역서도 들여다보면서 갑질하고, 집 화분에 물주는 일부터 각양각색”이라며 ‘국회의원 갑질’ 취재를 기자들에게 거듭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