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윤석열 카드’ 언급에 대해 3일 “윤석열 후보의 진실한 고백이 있어야 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만배 씨와 무슨 관계인지, 저축은행 사건 때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되는데 지금 계속 회피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잘못한 게 없으면 왜 묵묵부답인지 되묻고 싶다”며 “더 이상 피하지 말고 스스로 국민들이 갖는 의구심에 대해서 답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열린공감TV에 이어 한국일보는 이날 ‘2020년 10월 26일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을 추가로 입수해 보도했다. 대검찰청 국정감사 나흘 전 대화 내용으로 정영학 회계사는 “참, 정신이 없으시지 않으셨나요? 윤석열 특검부터 해갖고. 특검이 아니라, 그 국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머니투데이 법조팀장‧부국장 출신인 김만배씨는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 지금은 아니지만. 근데 형은 그 계통에 안 나서려고 그래. 무슨 말인지 알지?”라고 했다. 정영학 회계사는 ‘윤석열 카드’에 대해 되묻지 않고 “예”라고 답했다. 

▲ <이미지 출처=한국일보 홈페이지 캡처>

녹취 나흘 전인 2020년 10월 22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국정감사에서 ‘정계 진출 의향’에 대한 질문에 “우리 사회와 국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은 천천히, 퇴임하고 나서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도 들어가는가”라는 질문에 윤 총장은 “그것은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여운을 남겼다. 이후 5개월 뒤인 2021년 3월 4일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히며 검찰총장직을 사퇴했다. 

김만배씨의 발언 상황에 대해 윤건영 의원은 “예컨대 수사기관의 강압에 의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위기를 타개해보려고 언론플레이를 한 것도 아니다”며 “자기랑 친한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 과정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윤 후보가)지난번에 윤석열 후보 부친의 집을 김만배씨 누나가 샀을 때 상갓집에서 한번 봤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김만배씨 입에서 직접 나오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또 “김만배씨가 사석에서 윤석열 후보와 관계를 자랑삼아 이야기했던 부분도 있다는 증언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윤 후보의 국민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며 “검찰은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후보의 눈치를 보지 말고 단호하고 철저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김용민 최고위원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대검 감찰부는 감찰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이 정도 언급이 나왔는데, 왜 수사를 안 했는지, 왜 숨기려고 했는지, 김만배‧정영학을 조사할 때 이에 대한 질문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또 김씨의 발언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이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자신(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완주하기 어렵거나 승리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그 카드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며 “윤석열 후보가 김만배를 고소하지 못하고 허풍이라고만 평가절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카드’ 언급에 대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김만배씨와 어떤 친분이나 관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김씨가 대장동 게이트 공범들과 작당모의를 하면서 엄정한 수사를 두려워하는 공범들에게 거짓 허풍을 떤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밑도 끝도 없는 얘기다.  부동산 개발 투기 쪽 사람들은 다 그냥 부풀려서 얘기한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 의원은 “김만배씨는 혐의를 받고 구속돼 있는 상태인데 이런 사람이 ‘윤석열 카드면 죽어’라니 얼마나 오만방자한 얘기인가”라며 “저희가 보기에는 무게 있는 얘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