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가 한국게임산업협회 근무경력을 부풀린 덕분에 폴리텍대학 산학겸임교원 임용 기준을 ‘턱걸이’로 채울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사진출처=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 공식 블로그>

국회 교육위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의원들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폴리텍대학의 ‘2006년 2학기 산학겸임교원 임용계획’ 문서를 분석한 결과, 김건희 씨가 게임산업협회 재직기간을 허위로 쓰지 않았으면 경력기간이 모자라 서류 통과 및 임용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리텍대의 평가 배점표를 보면, 산업체 근무경력은 15년 이상이면 60점 만점, 10년 이상 55점, 8년 이상 50점, 6년 이상 45점, 4년 이상 40점이 주어진다.

▲ <자료출처=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

김 씨는 폴리텍대학에 제출한 이력서에 (사)한국게임산업협회(기획이사)와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기획이사) 근무기간을 각각 ‘2002년 3월1일~2005년 3월31일(3년 1월)’, ‘2005년 4월1일~2006년 6월 현재(1년 2월)’라고 적었고, 근무경력 4년 이상을 맞춰 최하점수인 40점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2004년 6월에야 설립된 단체로, 김 씨가 일하기 시작했다고 적은 시기보다 무려 2년 뒤에 만들어졌다.

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협회가 존재하기도 전인 2002년 3월1일부터 근무한 것으로 허위 기재해 서류평가에서 경력점수 40점을 받았다”고 지적하고는 “김건희 씨의 이력서와 재직증명서, 경력증명서에 재직기간을 부풀려 허위로 기재한 이유와 동기가 최초로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폴리텍대학 대학교원인사위원회 회의록 확인 결과, 김건희 씨는 서류심사에서 7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동일하게 경력 40점(최하점수), 주요 실적 30점(만점), 자격‧면허 0점을 받아 종합 평균 70점을 받아 산학겸임교원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관련해 “이 대학은 산학겸임 임용계획에서 ‘(전체) 평가결과 70점 이상에 한해 겸임교원 임용 추천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김 씨는 최하 점수를 받아 ‘턱걸이 임용’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자료출처=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명백한 사기 취업”이라 규정하고는 “재직기간을 허위로 쓸 이유도, 동기도 없다는 국민의힘의 해명도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씨가 다른 대학에 임용되기 위해 제출한 이력서와 증명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국민 앞에서 모든 의혹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검증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건희 씨가 2009년 단국대학교 교원임용 당시 제출한 지원서류의 허위 이력 확인을 위해 교육부를 통해 요청한 서류에 대해 최근 단국대는 “김건희 씨가 동의하지 않아 제출하지 못한다”고 회신했다.

▲ <자료출처=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

관련해 서동용 의원은 “김건희 씨는 개인정보 처리에 동의하여 떳떳하게 자료를 제공하고, 국민 앞에서 모든 의혹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검증하자”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