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종인 국민의힘 대선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에게 “연기만 하라”고 한 것에 대해 3일 “윤 후보가 허수아비·껍데기라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만 좀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연기를 하더라도 대본을 외울 능력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프롬프터 안 켜졌다고 2분 동안 말도 못했던 후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 대표는 “선거 때는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통령으로 당선돼서 연기할 수 있는가”라며 “정말 국가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1월 22일 TV조선 주최의 ‘글로벌 리더스 포럼 2021’에서 국가 미래 비전 발표에 나섰으나 프롬프터가 작동되지 않자 2분 가량 말을 하지 않고 어색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인가’라는 질문에 송 대표는 “윤석열 후보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 후보처럼 당 대표를 저렇게 무시하고 배제하면 저도 수용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상황을 바꾸어 제시했다. 

이어 송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저와 생각을 달리하는 것도 있지만 야당에서 그래도 지극히 합리적인 보수를 지향하는 대표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의 개인이 아닌 2030세대 뿐만 아니라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흐름을 흡수하지 않고서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라며 “쉽지 않다”고 했다. 

윤 후보가 ‘법정토론 3회’만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송 대표는 “국민 65%가 TV토론을 늘리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송 대표는 “오죽하면 삼프로TV 조회수가 이재명 후보 500만, 윤석열 후보 300만이냐”며 “얼마나 (토론에)목마르면 그렇겠나, 이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경제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조회수는 이재명 후보 544만회, 윤석열 후보 289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송 대표는 “뭘 그렇게 숨기고 위장하려고 하나”라며 “그렇게 해서 묻지마 투표로 뽑았던 대통령의 무능력이 어떤 국가 재난으로 다가왔는지, 국정농단과 촛불 탄핵 사건을 겪으면서 생생하게 경험했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연합뉴스TV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