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이수정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사과에 대해 27일 “눈물 쏟을 부분이 많다”며 적극 두둔했다. 

이수정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도 보니까 되게 감성적이고 어떻게 통곡을 안 하는지가 굉장히 의문이 들 정도로 눈물이 쏟아질 만한 대목이 많았던 걸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이 아닌 남편에 대한 사과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수정 위원장은 “사실 (허위 이력 의혹은)결혼 전 이야기다 보니 남편도 정확히 알고 있었겠냐”라며 “사과의 대상이 국민이기도 하지만 남편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건희씨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남편과 국민에게 사과했지만 본인의 허위 경력으로 피해를 봤을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산 등의 언급에 대해 이수정 위원장은 “본인이 직접 (사과문 작성을)안 하고는 나올 수 없는 대목”이라며 “누군가 대필했다면 이런 얘기를 쓸 리가 없다”고 했다. 

또 이 위원장은 “‘차라리 없어지고 싶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시사하는 바는 유언일 수도 있고 극단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며 “이런 프라이버시를 선대위의 아랫사람들이 작성할까”라며 김씨 본인이 작성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건희씨의 향후 행보와 관련 이 위원장은 “본인이 할 수 있는 도리는 다 하셨다. 사과 하셨고 해명자료 내셨다”며 “만약 그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할 것이면 하시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후보의 배우자든 나중에 청와대에 들어가시든 퍼스트레이디에게 어려운 곳을 다니면서 어려움 챙겨주기를 바라는 게 시민들의 일반적인 희망”이라고 자원봉사 등을 권유했다.  

이 위원장은 “(향후 활동은)두고 볼 일”이라며 “본인의 희망 사항은 무등판인 것 같은데 저는 그러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수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전용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이쯤되면 보는 사람이 민망한 야매심리학”이라고 비판했다. 

전용기 대변인은 이날 SNS에서 “며칠 전부터 김건희 지킴이를 자처하더니, 오늘은 김건희씨 사과에 대해 “매우 감성적이고 어떻게 통곡을 안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눈물이 쏟아질 만한 내용이 많았다”며 김건희씨 감싸기에 동참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대변인은 “범죄심리학에서 일가를 이룬 분이 야심차게 정치에 뛰어들어 본인의 전문성을 활용한다는 것이 고작 ‘김건희 심리학’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어떻게 이수정 위원장까지 내로남불의 표상이 될 수 있는지, 정치가 사람을 이렇게 바꾸어 놓는지 절망감이 든다”며 “‘균형 감각을 상실’한 맹목적 감싸기는 그만 보고 싶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김건희 영상편지’ 패러디물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윤 후보와의 연애시절과 임신과 유산까지 언급하며 감정에 호소한 사과에 대해 비꼰 것이다. 

김건희씨의 사과 직후 20~30대 남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프엠코리아’(펨코)에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OST를 합성한 영상물이 올라왔다. 

아이디 ‘Carried’는 전날 오후 3시 16분경에 김건희씨의 사과 영상 일부에 가수 신승훈씨의 노래 ‘아이 빌리브(I believe)’를 입힌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삽시간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확산돼 27일 오후 3시 30분 현재 펨코에서 112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만든 ‘Carried’는 “마음껏 퍼 가세요”라고 했고 ‘I believe’의 작곡가 김형석씨는 트위터에 공유된 영상에 대해 “저작권 사용을 허합니다”라고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