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사과에 대해 27일 “국민 아닌 남편에 대한 사과”라고 혹평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민에 대한 사과라면 가족 이야기, 남편 이야기부터 시작하지는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건희씨의 사과 내용에 대해 우 의원은 “사람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한때 판단을 잘못할 수 있다”며 “그런데 그때 왜 그랬는지, 어떤 점들을 내가 실수하고 잘못을 범했는지를 고백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구체적인 잘못에 대한 고백이 없는 사과는 진정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 사과는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정략적 사과”라고 했다. 

또 우 의원은 “메인 주제는 ‘저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남편은 지지해 주세요’이다”라며 “왜 그런 잘못을 하게 되었는지를 절절하게 고백하고 국민의 용서를 바라는 것은 양념처럼 들어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후 반응도 “이분의 외모, 치장하고 나온 것이 화려했다는 얘기들이 화제가 됐다”고 지적하며 우 의원은 “효과가 없다. 왜 이런 걸 기획했는지”라고 혹평했다. 

아울러 우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대표 이미지는 공정, 상식, 정의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그쪽이 훨씬 높다”며 “그 대표 이미지가 무너져 지지율이 10%p 이상 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 의원은 “그런 측면에서 어제 부인의 기자회견은 윤 후보의 ‘대표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이벤트인데, 실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번 기자회견의 주요목적은 김건희씨가 대선기간 동안 국민검증을 피해가겠다고 선언을 하기 위함”이라고 의도를 분석했다. 

김용민 의원은 SNS를 통해 “국민의 검증요구는 여전히 높은데, 내가 이만큼 사과했고, 윤석열이 당선돼도 내조만 하겠다고 했으니 검증시도는 그만하라고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과 내용과 관련 김 의원은 “사과의 상대방도 중요하다”며 “먼저 남편에게부터 사과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국민께 사과를 간략하게 하고 만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본인의 허위경력으로 인해 피해를 봤을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한 마디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래서 전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사과”라며 “남편에게 사과는 집에서 둘이 하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피할 수 없는 논란만 언급하고 말았는데, 주가조작 사건, 저축은행 잔고증명 위조 의혹, 코바나컨텐츠 불법 협찬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도 사과도 없었다”고 각종 의혹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대국민 사기극은 멈추고 수사에 협조하며, 언론과 국민의 검증에 적극 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