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손준성 보냄’의 자료가 시민단체의 고발 사건에도 등장한 가운데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발처를 남부지검에서 대검찰청으로 바꾼 것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양지열, 박지훈 변호사는 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해 4월 법치주의바로세우기연대(법세련) 등 시민단체가 MBC와 제보자X를 고발한 것을 언급하며 “누군가 교통정리 했던 상황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3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는 조성은 당시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에게 고발장과 자료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남부 아니면 조금 위험하대요”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김웅 의원은 오후 통화에서는 남부지검이 아닌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내라고 말을 바꿨다. 김 의원은 “(대검을)방문할 거면 저기 공공범죄수사부 쪽이니까 옛날 공안부장 있죠? 그 사람을 방문하는 걸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가 MBC와 제보자X를 고발하는 사건에 똑같은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웅 의원은 조성은씨에게 제보자X의 페이스북을 캡처한 88장의 자료들을 보냈다. 

아주경제에 따르면 조성은씨가 자료를 받은 날 시민단체는 MBC를 남부지검에 고발했는데 같은 자료가 포함됐다. 이후 4월 20일 제보자X를 고발한 사건에도 똑같은 자료가 사용됐다. 

조성은씨가 자료를 받은 날인 4월 3일 조선일보는 <친여 브로커 “윤석열 부숴봅시다”…9일뒤 MBC ‘檢·言 유착’ 보도>, <[단독] 채널A 기자에 접근했던 親與 브로커, 그는 ‘제보자X’였다>란 기사를 냈다. 

이날 제보자X는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후 제보자X는 4월 21일 공개로 전환하면서 프로필 사진을 변경했다. 그런데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에 프로필 변경 전 사진의 자료가 포함된 것이다. 

▲ <이미지 출처=유튜브 '빨간아재' 방송영상 캡처>

당시 상황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김웅 의원이 조성은 씨에게 오전에는 남부지검으로 가라고 했다가 오후에는 대검으로 바꾼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변호사는 “그런데 이 시민단체는 남부지검으로 갔다”며 “누군가가 속된말로 교통정리를 해 준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MBC 사건을 남부지검에 고발한 것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좀 이상하다”며 “남부지검은 여의도쪽이다. 서부지검 아니면 중앙지검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변호사는 “남부지검이 당시 지검장이나 검사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논리적으로 봤을 때 누가 좀 시켰거나 교통정리 했던 모습이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시 남부지검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송삼현 변호사로 현재 윤석열 캠프의 법률팀에 있다.

박 변호사는 “남부에 똑같은 것 2개를 접수할 필요는 없다”고 했고 김어준씨는 “정당과 시민단체가 똑같은 파일을 첨부해서 보낸다는 건 말이 안 되니까 누군가 도둑이 제 발 저린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김어준씨는 지난해 10월 국민의힘의 ‘월성원전 사건’ 고발 건도 언급하며 “고발사주가 한 번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오프닝 멘트에서 “어떻게 ‘손준성 보냄’ 문건에 있던 파일을 시민단체가 가지고 있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김씨는 “작년 10월 20일 감사원이 월성원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틀 뒤 7000 페이지 가량의 수사 참고 자료를 대검에 접수한다”며 “그런데 같은날 저녁 국민의힘은 12명을 특정해서 서울중앙지검이 아니라 저 멀리 대전지검에 고발, 접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윤석열 사단이라고 하던 이두봉 전 지검장이 있던 곳인데 (국민의힘은)어떻게 7000장 서류를 같은 날 검토해서 12명을 특정, 고발할 수 있는가”라며 “고발사주가 한 번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더팩트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