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시 예산안과 관련 2일 “TBS 예산 3분의 1을 삭감했다”며 “보복 예산 삭감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김인호 의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TBS 재단 설립 2년 차인데 오세훈 시장이 상업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주고 예산 삭감도 해야 정당하지 않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장은 “오 시장이 국정감사장에서 ‘뭔가 조치할 것’이라고 했는데 예산 삭감으로 화답한 것 같다”며 “주변에서는 보복 예산 삭감, 정치 예산, 편파 예산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씨는 “저희는 상업 광고를 할 수 없고, TBS FM 채널은 방송발전기금도 지원받을 수가 없다”며 “오세훈 시장이 상업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삭감한다면 대환영”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오 시장은 TBS 업무 보고도 지금 안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업무 보고도 받아보고 개선점이나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책도 내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김어준 공장장이 오세훈 시장을 초대해서 대화를 나눠보라”고 제안했다. 이에 김어준씨는 “일이 있을 때마다 인터뷰 요청을 한다. 바쁘셔서(안 나온다)”며 “나오셨으면 좋겠다, 저희도 애로가 많다”고 호소했다. 

오세훈 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해왔던 민간위탁·보조 사업 관련 예산을 총 832억원 삭감했다. 도시재생 관련 위탁사업 74.6%, 주민자치 사업비 65.7%, 마을사업 관련 지원금은 100% 삭감하는 등 시민단체 지원 관련 예산을 대폭 잘라냈다. 이와 별도로 TBS 교통방송 예산도 3분의 1 수준인 122억원을 삭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 한다는 예산이 많이 삭감됐다”며 “마을공동체, 마을주민자치회, 태양광 사업, 사회적 주택 등”이라고 예시했다. 

이어 김 의장은 “이게 꼭 전임 시장의 사업이라고는 할 수 없다. 시대의 요청이고 흐름”이라며 “오세훈 시장이 이런 예산 편성에 부정적인 것은 시대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오세훈의 시정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특정인 중심의 이익 공동체를 형성’하려는 것은 바로 서울시장 오세훈 본인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은 마을공동체, 청년, 혁신, 사회적 경제, 사회주택 등을 예로 들며 “특정인 중심의 이익공동체를 형성했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김 교수는 “마을 생태계를 지키면서 새로운 설계를 하는 것을 막는다면 이는 또다시 변형된 뉴타운 개발주의가 기승을 부리도록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는 개발론자 오세훈의 이해가 걸려 있는 일”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게다가 교육 동영상 제공 사업인 ‘서울런’ 사업에 168억원을 편성, 관련 업체에 돈을 몰아주는 ‘시혜성’ 예산편성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시민단체들을 돈 빼먹는 ATM 기계로 모욕하고 ‘특정인 중심 이익 공동체’라고 비난하는 것은 중대한 명예훼손이자 시민 민주주의에 대한 무도한 공격”이라며 “시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책과 예산삭감‧폐기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