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17일 오전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에 잠들어 있는 이한열 열사 묘지를 참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개 사과’ 사진 논란과 관련 광주 방문을 예고한 것에 대해 이용섭 광주시장이 28일 “계란 맞으러 오는 것이고 봉변당하러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선거 전략으로 본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물리적 충돌’ 우려와 관련해 이 시장은 “우리 광주 시민들은 그런데 넘어가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 시장은 “광주시민들은 강하고 도전적이긴 하지만 매우 지혜롭고 현명하다”며 “봉변 당하러 오는 사람에게 계란을 던지거나 물리적 충돌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윤석열 후보는 우리가 그렇게 대응할 가치가 없는 분”이라며 “무대응‧무관심‧무표정 소위 3무 침묵 대응하자는 분위기도 만들어지고 있고 저도 그렇게 당부할 것”이라고 했다. 

‘우발적 상황’에 대해 이 시장은 “(윤 후보가)안 오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만약 온다면 경찰로 하여금 윤 후보를 철저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의 인터뷰에서도 윤석열 후보의 광주 방문이 언급됐다. 

진행자 김어준씨는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다음 주 광주 가신다는데 일부러 계란 맞으러 가시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재원 최고위원은 “꼭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꼭 그렇게 보인다”며 “계란 던져주면 감사한 것이고”라고 꼬집었다. 

많은 언론들은 김어준씨의 발언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쏟아냈다. <김어준 “윤석열 일부러 계란 맞으러 광주행..선거전략이다”>(조선일보), <김어준 “윤석열, 광주 간다는데 계란 맞으러 가는 것 아닌가”>(세계일보), <김어준 “윤석열, 굳이 광주로? 일부러 계란 맞으러 가나”>(중앙일보) 등의 보도가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어준씨의 ‘바람 빼기 전략’이라며 지난 총선 직전 n번방 공작설을 제기했던 일을 떠올리기도 했다. 

▲ <이미지 출처=트위터>

지난해 4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n번방 연루자 정계 퇴출’ 성명을 내자 김어준씨는 다음날 “공작의 냄새가 진하게 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n번방 사건 TF대책위원회’는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 인사가 이런 유사한 성범죄와 연루될 경우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6일 “선거 기간에 부정적 이미지와 연결되는 메시지를 상대방이 거론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입으로 거론하는 건 초보들이나 하는 실수”라며 정치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관련기사:‘n번방 공작’ 방법까지 제시한 김어준 “설마 이리 어설프게?”)

▲ 지난해 4월 5일 당시 미래통합당 조성은(가운데) 선대위부위원장, 정원석 선대위 상근대변인, 김웅(왼쪽) 송파갑 후보자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N번방 사건TF대책위원회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