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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바닥에 이낙연 후보 응원문구 작성
2. 손가락 4 펼친 후 자유롭게 사진 촬영
3. 위 해쉬태그 3개와 함께 자신의 SNS 게시
지난 9월 초 이낙연 필연캠프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지한 ‘손바닥 릴레이’ 캠페인 제안이다. 당시 필연캠프는 ‘#지켜줄게_이낙연 #지켜줘요_이낙연 #손바닥릴레이’와 같은 해시태그를 제안했고, 지지자들에 이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켜줄게’란 문구를 직접 왼쪽 손바닥에 쓴 사진을 인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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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이낙연 필연캠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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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부적’, ‘부적선거’ 논란이 거센 가운데(☞관련기사 :尹, 토론회 때마다 ‘손바닥 부적’ 논란.. “남자 박근혜?”) 개천절인 3일 하루 여야 간 공방이 이어졌다. 여야 유력 대선주자 캠프 중 한 달 전 ‘손바닥 릴레이’를 실행했던 이낙연 후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후보가 윤 전 총장의 이해 못 할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을 얼마나 바보로 생각하면 이렇게 뻔뻔할 수 있는가. 토론이 겁나 후보가 부적을 붙이든 굿을 하든 자유이나 국민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된다. 무속에 의지하는 후보와 거짓말 하는 참모들, 절대 국가 권력을 쥐어선 안 될 사람들(이다). (3일 유승민 캠프 권성주 대변인)
이중 역공을 당한 이도 있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윤 전 총장의 ‘손바닥 부적’ 논란에 대해 ‘부적선거’라며 강하게 비판한 홍 의원 또한 과거 역술인의 말을 듣고 두 차례나 개명했던 사실이 재소환된 것이다.
이에 대해 3일 윤 전 총장 측 김기홍 수석대변인은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대한 왜곡을 일삼으며 ‘주술’ 운운하는데 어이상실”이라며 “‘홍준표’라는 이름, 역술인이 지어준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윤 전 총장의 해명 및 윤석열 캠프의 연이은 말 바꾸기였다. 논란이 불거진 2일 오후 캠프 차원에서 공식 논평을 내지 않은 윤 전 총장 측이 이후 말 바꾸기와 어이없는 해명,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는 안일한 대처를 이어간 것이다.
어이없는 해명 이은 이재명 공세 ‘올인’
‘검사 앞에서 이런 식으로 해명하면 전화번호부로 쳐 맞는다.’
3일 이데일리의 <윤석열, ‘王’자 해명..“처음엔 ‘왕’자인줄도 몰랐다”> 기사에 달린 포털 다음의 ‘베스트 댓글’이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같은 동네 사시는 할머니께서 열성적인 지지자 입장에서 써준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전날 윤 후보 측 대변인들이 내놓은 ‘동네 사는 지지자가 써줬다’는 해명의 연장선상이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지지자가 그렇게 하시니 뿌리치지 못했다”며 “처음에는 손바닥에 가로로 줄을 긋고 점 세 개를 찍기에 왕자 인 줄도 몰랐다. 세 번째 토론 때 글씨가 커서 ‘왕자입니까’ 물었더니 ‘기세 좋게 토론하라는 뜻’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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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이와 관련, 전날(3일) 윤석열 캠프 측은 ‘5차 토론회 전 지지자가 써 준 글자’라거나 ‘5차 토론회가 처음’이란 해명을 내놨다가 ‘거짓말 해명’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논란 직후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을 비롯해 눈 밝은 누리꾼들이 3차, 4차 토론회에서도 윤 전 총장이 동일하게 ‘왕’자를 적은 것을 토론회 영상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손바닥 글씨가 왕이나 대통령, 정권교체와 관련이 있다거나 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얘기는 억측”이라며 “지지자가 왕과 같은 기세로 자신감 있게 토론 잘하라고 응원의 뜻으로 써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날 국민캠프 청년위원회 발족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홍 의원이 부인 김건희씨를 비롯해 윤 전 총장 주변이 역술인들과 원래 가까웠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국정을 다루겠다는 하는 사람인데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일축하며 엉뚱한 얘기를 꺼내 눈길을 끌었다.
“정치인들이 (점이나 주술) 이런 거 하는 걸 참 좋아합니다(...). 어떤 분은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고 소문이 난 분도 있는데, 이런 걸로 누굴 음해하고 공격하는 건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측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공격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이재명 지사님, 후보 사퇴하고 수사받으십시오”라며 대장동 관련 의혹에 대해 “이재명 지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렇게 된 것은 이재명 지사가 자초한 것”이라며 거듭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재명 지사님, 이쯤 되면 지사직은 물론이고 후보직까지 내려놓고 특검 수사를 받으십시오. 문재인 정권이 장악한 검경, 공수처에 구원 요청하지 말고 깔끔하게 특검 수사받고 역사의 심판대에 서십시오. 그래야 국민이 수사 결과에 대해 승복할 수 있습니다.
지금 국민의 분노, 아우성이 들리지 않습니까? 국가의 근간을 그만 흔들고 결단을 내리십시오. 대선의 주요 후보가 중대 범죄의 몸통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습니까? 이재명 지사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3일 윤석열 전 총장 페이스북글 중에서)
전 국민이 다 봤는데... 거짓말이 더 문제?
“말로만 듣는 것과 눈으로 보는 건 체감상 차이가 있다(...). 이전 ‘아프리카 노동’이나 ‘두테르테’ 언급 등 실언과 비교해서도 개신교나 가톨릭, 불교 신자 지지층이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타격이 있을 것(이다).”
4일 뉴시스의 <전국민 시청한 윤석열 ‘손바닥 王’ 직격탄..이미지 실추 불가피> 기사를 통해 신율 명지대 교수가 내놓은 전망이다. 그렇다. 해당 논란이 불거진 직후 박근혜 정권 당시 국정농단의 축이었던 최순실(최서원)씨의 행태를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윤 전 총장이 손바닥에 적은 ‘왕’자 자체가 국민들을 조선시대 백성으로 인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지자를 앞세운 해명을 두고서도 그 지지자가 역술인인지 제대로 밝히라는 요구와 참담함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거짓말과 더불어 평소 언행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난무했다. 3일 “손바닥의 ‘왕(王)'자에서 순간적으로 떠오른 이미지는 박근혜였다”는 글을 게재한 이진동 뉴스버스 대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王자에 대한 해석은 각설하고 난 윤석열 캠프가 국민 상대로 늘 임기응변식 거짓해명을 일삼는 게 더 문제라고 본다. 누가 그걸 써준다 한들 아무리 지지자라해도, 덥석 손바닥을 내민 것도 문제고 그걸 옆에서 내내 지켜본 수행비서나 측근은 더 문제고 그걸 지웠다는데 안 지워졌다는 것도 X소리 . 집에서 나온 시간과 토론 시간 차이가 얼마나 있는지 비교해보면 지울 시간 안 됐다는 거 거짓이란 거 금세 알 수 있다(...).
‘대중 앞에서 자세조차 못 갖추고 앉으면 쩍벌, 훈계하고 군림하는 발언태도, 1일 1실언, 잘 모르면서도 아는 척 하거나 소수자 배려 없는 발언 내용, 기득권적 언론관 등등 여러 지적들을 겸허하게 들었다. 돌아보고 돌아보니 낮추고 낮춰 국민 앞에 겸손해질 필요 있겠다싶어 하심의 마음을 늘 잊지 않기 위해 손바닥에 아래하 下를 위에서 한번 아래서 한번 쓴 게 다른 사람 눈엔 왕王으로 보였나보다. 내 눈엔 아래하下 2개를 쓴 것으로 보인다’고 했으면 거짓말이라도 믿어 줬을 것 같다.” (3일 이진동 대표 페이스북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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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다음 캡처> |
하성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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