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캠프가 이낙연 캠프를 향해 “경선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이낙연 캠프 이병훈 대변인의 논평을 언급하며 이 같이 요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의원이 16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지지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16일 이병훈 대변인은 당 선관위를 향해 “정세균 후보 득표의 선거인단 배제 결정은 원팀의 걸림돌이 되고,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는 결정”이라며 무효 처리 철회를 주장했다.

이낙연 캠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현근택 대변인은 “(선관위의 조치는) 특별당규인 ‘제20대 대통령선거후보자선출규정’에 따른 것으로, 합법적이고 타당한 결정”이라며 “위 규정 제59조 제1항은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세균 후보에 대한 표를 무효로 처리한 것은 위 조항에 따른 것으로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위 규정 제60조 제1항은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 투표에서 공표된 개표결과를 단순합산하여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고 되어 있다. 유효표의 과반수로 당선인을 결정하는 것이기에 무효표를 제외하는 것도 타당한 것”이라며 “이를 어떻게 달리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지난번 대선에 적용된 ‘제19대대선후보자선출규정’에도 동일하게 되어 있었던 것(제64, 65조)으로 우리당이 계속 견지해온 원칙”이라고 상기시켰다.

현 대변인은 “합리적인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무조건 ‘편파적인 결정이다, 원팀의 걸림돌이 된다,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결정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원팀을 장담하기 어려운 시계 제로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한 것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지난달 7일 캠프에서 좌장역할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이 ‘이번에는 원팀이 장담이 안 된다’라고 했던 것과 같이, 경선불복을 시사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캠프는 경선불복을 시사하는 발언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전하며 “관중들은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경기를 마치는 선수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보도에 따르면, 이낙연 후보 측은 정세균 전 총리의 표를 무효표로 규정한 당헌당규와 관련, 당 최고위원회의에 유권해석을 요구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the300과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당헌당규라는 원칙을 존중한다는 자세이지만 지금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대로라면 문제가 있다”며 “최고위의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추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