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이 고발 사주 의혹에 맞서 제보 사주 의혹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홍준표 의원은 “만약 공작이라도 그 과정에서 팩트가 드러나면 범죄가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14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공작이 있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과정에 팩트가 드러나면 그건 범죄가 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홍 의원은 “공작이라는 게 사실이 아닌 것을 가공해서 덮어씌우는 게 공작”이라며 “그런데 팩트가 드러나 버리면 범죄로 가버리는데 그걸 어떻게 공작으로 대처하겠는가”라고 했다. 

▲ <이미지 출처=민중의소리 유튜브 영상 캡처>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로 전환하기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 

윤석열 캠프의 장제원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은 “‘박지원 게이트’다. 망령 같은 국정원의 대선개입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박지원 원장과 조성은씨 사이의 커넥션, 이 ‘박지원게이트’라고 불릴 수 있는 사건이, 이 (고발사주 의혹)사건이 불거진 배경이라는 강한 의심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의 식사자리에 홍준표 캠프의 인사가 동석했다’는 윤 전 총장측의 주장에 대해 홍 의원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그렇게 주장하면 스스로 자멸할 것”이라며 “주변 사람들이 가만히 놔두라고 한다. 스스로 무너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상대를 보고 달려들어야지, 공격수로 따지면 초보 공격수”라며 “나를 공격할만한 ‘깜’이 될 만한 사람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국정원장은 1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를 저능아로 취급하는데, 내가 그런 걸 모의하겠는가”라며 제보 사주 의혹을 일축했다. 

홍준표 캠프 인사가 동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박 원장은 “내가 홍준표 의원의 참모이자 전 국정원 직원하고 조씨랑 그런 걸 모의했겠느냐”며 강하게 부인했다. 

또 박 원장은 “저는 윤 전 총장이 잘되면 되고 말면 말고 그런 것이지만, (잘못 얘기하면) 제가 나쁜 놈이 되니깐 다 좋게 얘기했다”며 “하다못해 관상쟁이가 김건희씨의 관상이 좋다는 얘기까지 하고 다녔다”고 했다. 

앞서 박 원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자기는 검찰총장하면서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 먹었냐”며 “(윤 전 총장이 총장 시절) 저하고도 술 많이 마셨다”고 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14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원장과 따로 만나 술을 마신 적도 개인적으로 따로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거 같다. 난 다 적어놓는다”고 재반박하기도 했다.

▲ 왼쪽부터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