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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선을 코앞에 두고 검찰이 범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에 이어 2018년 지방선거 직전에 경기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향한 검찰의 ‘표적수사’가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KBS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2017년 12월, 당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 혐의를 받고 구속된 코마트레이드 대표 이준석 씨를 수사하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비위행위를 진술하라고 압박했고, 이 씨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이에 응하지 않자, 그의 가족을 상대로 보복성 수사를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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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KBS 보도영상 캡처> |
이를 단독 보도한 이재석 기자는 8일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준석 씨를 수사한 김모 검사가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발화자나 청자 모두 이재명으로 인식하고 대화가 계속됐다”며 “명백하게 타겟은 이재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준석)의 휴대전화가 다 포렌식 되어서 거기에 통화 내용이나 카카오톡 같은 SNS 내역이 다 오픈이 됐을 거 아닌가. 거기에는 이재명이 아니라 은수미 현 성남시장이라든가 성남 지역의 국회의원인 김태년 전 원내대표와의 통화 내역이나 메신저 내용도 일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부분은 강력부 검사가 지나가는 말로 ‘이 사람들하고 통화 자주 하나보네’, 이렇게만 언급하고 아예 묻지도 않았다고 한다”며 이준석 씨의 증언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강력부 검사가 “우리도 (인력상, 여건상) 다 수사하는 건 불가능하니까, 너랑 친한 SNS 좋아하는 그 사람이랑 경찰 고위직 한두 명만 하자(고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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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KBS 보도영상 캡처> |
이재석 기자는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이재명 3음절은 없었어도 이재명으로 느낄 수 있도록 그런 대화가 있었다”며 “(이 씨가) 회유와 압박에도 ‘그런 사실 없다’ ‘부정한 청탁이나 로비 없다’ 이런 식으로 줄곧 얘기하니까 그때부터 협박성 발언과 별건수사와 가족을 상대로 한 각종 수사가 진행됐던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의 ‘이재명 표적수사’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유시민 털이를 하려고 했던 패턴하고 똑같다”고 짚었다.
추 전 장관은 “협박하는 그 검사가 ‘특수부 출신 검사는 보통 검사하고 다르다. 너 가족까지도 어떻게 할 수 있다’ 이런 말을 (이준석 씨가) 편지에서 드러낸 걸 보면 검찰은 누구나 수사, 기소권을 가지고 있고 출세를 하면 악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도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분권을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며 “그래서 수사는 경찰이 하고 검찰은 법률전문가로서 인권 침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사통제관, 법률전문가로서 기소하고 공소 유지하는 게 맞다. 이번 사건은 (검찰)개혁의 당위성, 신속성, 급박성을 알려주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스1에 따르면, 당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으로 사건을 지휘했던 A검사장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표적수사를 할) 이유가 없고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수사 검사에게도 확인해봤는데 황당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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