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9.8%, 윤석열 19.5%, 이낙연 10.6%’. 

18일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지난 16일과 17일 전국 남녀 1,002명 대상 실시, 표본오차 ±3.1%에 95% 신뢰수준) 결과, 한 달 전과 같은 조사와 비교해 이재명 후보는 2.3%p 상승, 이낙연 후보는 4.4%p 하락했다. 한편 앞선 SBS와 KBS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이 후보의 하락세는 동일했다.  

지난 16일 SBS-넥서트리서치 조사(13~14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4명 조사, 표본오차 ±3.1%p에 95% 신뢰수준) 또한 여야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후보 23.2%, 윤석열 후보 21.7%, 이낙연 후보 10.6%로 조사됐다. 15일 KBS-한국리서치 조사(12~14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 조사, 표본오차 ±3.1%에 95% 신뢰수준) 역시 이재명 후보  25.6%, 윤석열 후보 18.1%, 이낙연 후보 11% 순이었다. 

또 20일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지도자 호감도‧비호감도  조사(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조사, 표본오차 ±3.1%에 95% 신뢰수준)에서 호감도는 이재명 40%, 윤석열 29%, 이낙연 24% 순이었고, 비호감도는 이낙연 62%, 윤석열 58%, 이재명 50% 순이었다. 

‘황교익 논란’이 한창이던 시점에 실시된 해당 조사에서 이낙연 후보가 비호감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참고할 조사 결과가 하나 더 있다. 지난 5일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였다(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 조사, 응답률 4.6%, 표본오차 ±3.1%에 95% 신뢰수준, 모든 조사 결과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 <그래픽 출처=한국갤럽>

네거티브 이어가자 높아진 비호감도 

“여야 주요 대선후보 4인의 개인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46.0% > 이재명 40.1% > 최재형 39.4% > 이낙연 37.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호감도는 이낙연 57.1% > 이재명 56.5% > 윤석열 50.0% > 최재형 46.8% 순으로 조사됐다.” (5일 오마이뉴스, <[개인 호감도] 윤석열 46% > 이재명 40% > 최재형 39% > 이낙연 38% [여론조사]> 중에서)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윤석열의 경우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비호감도의 강도가 세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이재명은 이낙연에 비해 호감도는 다소 높지만 비호감도의 강도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 “이같은 결과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이낙연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진 반면, 국민의힘 경선은 아직 불이 붙기 이전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 <이미지 출처=오마이뉴스 홈페이지 캡처>

당시만 해도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비호감도 격차는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2주 만에 비호감도 격차가 10% 이상 벌어진 것은 눈여겨 볼 만하다. 그 사이 이재명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반면 이낙연 후보는 ‘황교익 논란’을 필두로 네거티브를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23일 국민일보는 <‘매사에 신중’ 이낙연.. ‘비호감 늪’에 빠졌다> 기사에서 이런 분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높은 비호감도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중도층과 진보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모호한 태도로 비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다 ‘노무현 탄핵’ 논란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경쟁 주자들의 네거티브 공세에 내상이 누적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선명성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러한 비호감 상승에 대한 이낙연 후보 측 반응은 어땠을까.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진보층에겐 비개혁적 이미지, 중도층에겐 고구마 이미지가 자리 잡으면서 양측 모두 불만을 터트리는 일이 잦았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 캠프의 한 중진 의원은 “이 지사 측이 ‘이 전 대표가 노무현 탄핵에 찬성했던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치자 일부 지지층이 동요한 면이 있다”며 “같이 네거티브를 당해도 신사적인 이미지의 이 전 대표가 더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런 분석 하에 이낙연 캠프는 향후 중도층 확장보다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 상승에 더 중점을 둘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서초구 한 빌딩에서 열린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하는 코로나19 대응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리고, 원팀 강조한 이낙연 후보 

네거티브와 검증이 종이 한 장 차이라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여당인 민주당 경선과정 자체가 피로감을 주고 정치혐오를 높여서는 곤란할 것이다. 적잖은 이들이 후보들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중이다. ‘황교익 떡볶이 논란’으로 번져버린 ‘황교익 논란’이 주는 교훈이라 할 수 있다.  

지지율 2위로서 격차가 더 벌어진 이 후보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일 수 있다. 그럼에도 상대 후보를 향한 검증이 후보 본인의 비호감도를 높이를 방향으로 흘러서는 말 그대로 백해무익일 것이다. 앞서 황교익씨가 제기했던 ‘이낙연 친일’ 의혹이나 20일 추미애 후보가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이낙연 유튜버 블랙리스트’ 논란처럼 과한 비판과 검증이 부메랑처럼 되돌아 올 수도 있는 것이고. 

“(네거티브는) 서로 자제하고 일정한 선을 지켜야 하는 것이죠. 그런 노력을 한시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심해야죠(...). (원팀이 되지 못할 거란 당내 우려는)저는 그런 것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고요. 걱정은 하지만 자제하고 다시 원팀으로 가는 노력을 하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는 네거티브 관련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앞서 불거진 ‘경선 불복’ 논란을 염두에 둔 반응이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원팀’을 강조한 이 후보가 떨어지는 지지율과 달리 눈에 띄게 상승한 비호감도란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든 채 네거티브를 이어갈지, 순회 경선을 앞두고 어떤 전략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성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