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홍영표, 신동근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정치개혁과 기본소득에 대한 치열한 논쟁 참여를 제안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 등 21명이 제안한 ‘기본소득 토론’에 대해 “이례적”이라며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19일 오후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보통은 초선의원 모임, 정책그룹이 후보들을 쫙 불러서 연쇄토론회를 하는 경우는 꽤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특정 후보의 특정 정책을 놓고 우리 당의 꽤 유력한 주류 그룹이 토론하자는 제안은 이례적”이라며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소득에 대해 “당이나 국가 차원에서 제대로 된 연구나 토론이 없었고 당내에서도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며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의 우원식 선거대책위원장은 18일 “다른 후보들이 동의해주신다면 기본소득 토론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고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설훈 선대위원장도 “어떤 주제와 형식의 토론회든 정책 논쟁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박진‧하태경‧홍준표 의원 등 대권주자들을 초청해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토론 제안 의도에 대해 우상호 의원은 “싫은 것”이라고 지레짐작한 뒤 “그런데 저런 게임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 이유에 대해 “이재명 프레임에 끼어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낙연 후보 쪽에서 이재명 프레임에 계속 끌려가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저기(토론회)서 이재명 후보를 완전히 녹다운 시킬 수 있겠는가”라며 “설사 조금 논리적으로 부족하거나 포퓰리즘이라는 걸 밝힌다 한들 이재명 프레임에서 싸우는 거라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고 했다. 

실제 “이재명 지사가 (토론에)응하지 않았는가”라며 우 의원은 “불리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이낙연 후보 측에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며 “이재명 지사를 이기고 싶으면 이 지사의 프레임에서 싸우면 안 되고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등 다른 장을 만들고 거기의 주전장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프레임에 가서 옳으냐, 그르냐 싸움을 하고 있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했다.

끝장토론을 제안한 김종민 의원은 “중요한 문제인데 집중 토론이 필요해 얘기한 것”이라며 “토론 자체가 (후보들의)유불리에 절대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이동형의 정면승부’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복지국가냐, 기본 소득이냐에 관한 논쟁을 제대로 안 하는 것이 문제이지,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것이 어떻게 문제가 되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후보한테 유불리 어쩌고 하는데, 정책 토론의 결과가 ‘후보에게 유불리’는 당연한 것”이라며 “그 후보는 그 정책 토론에서 유리하게 이끌 수 있도록 대응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후보의 공약에 대한 끝장 토론의 선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선례가 없으면 문제가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의원들은 아주 중요한 유권자들”이라며 “의원들이 ‘나는 이것에 대해서 반대인데, 당신 생각이 궁금하다’고 말을 거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 트집 잡을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재명·이낙연 후보측에서 환영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김 의원은 “좋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다만 “이 지사를 도와준다는 분이 자꾸 왜곡해서 트집을 잡거나 인신공격성 얘기를 하는데 성숙한 정치적 태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