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 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 하자, 이낙연 캠프가 이를 “매표정치”라 규정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 캠프 수석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영훈 의원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직업과 업종에 따라 고통의 크기가 다르다. 그래서 타격이 큰 계층에게 더 두텁게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재난지원금 취지에도 또 공정의 원칙에도 맞다고 본다”며 “무차별 지급을 강행하는 것은 표를 노린 인기영합적 발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 <이미지 출처=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영상 캡처>

진행자가 “추경안이 확정되기 전 단계에서 민주당 당론으로 전국민 지급을 당론으로 정한 바도 있지 않았나”라고 지적하자, 오 의원은 “물론 당론으로 정한 바가 있었고 논의된 바가 있었지만 어쨌든 당정청이 80%에서 합의를 했다고 본다”며 “그리고 국회 협의 과정에서 88%로 합의를 했던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결정을, 정부의 입장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인 김종배 씨는 “88%로 정해지기 전 단계에서 민주당이 의원총회까지 열어서 전국민 지급을 결정한 바가 있었다. 그런데 그게 88%로 결정됐던 것은 추경의 규모나 기획재정부 입장 때문이었지, 88%가 옳았기 때문은 아니지 않았나”라며 앞선 질문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자 오영훈 의원은 “88%가 옳았던 측면도 있는 것”이라면서 “당의 입장을 결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전체 모든 의원들이 전국민 100% 지급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당 지도부의 입장이 그렇게 결정됐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종배 씨는 이번에는 “이전에 재난지원금 지급과정에서 광역단체 등 기초단체가 추가로 지급한 사례가 여러 번 있지 않았나. 그런데 왜 그건 문제 삼지 않고 이게 유독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먼저 “지금은 경선시기이기 때문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결정해야 되는 시점이고 본경선 TV토론이 진행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지자체가 판단한다고 하더라도 경기도의회의 예산심의과정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같은 경우 얘기를 들어보면 100% 지급에 대해서 도의 심의나 아직 협의조차 진행된 바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의회 분열을 조장하는 반민주적 행위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는 점도 검토돼야 될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이낙연 전 대표(오른쪽). <사진제공=뉴시스>

진행자는 이와 관련해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장하고도 인터뷰 한 바가 있었는데 일부 기초단체장들이 먼저 제안했고, 경기도가 받은 것으로 과정은 그렇게 알고 있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밑으로부터 요구를 받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오영훈 의원은 “물론 그런 부분들이 요구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렇지만 당정청과 국회에서 합의된 내용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경기도의회 예산심의 절차를 밟는 게 더 합당한 절차”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