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시민과의 SNS 소통에 나선 가운데 페이스북에는 조상의 친일 행적과 선거법 위반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최재형 예비후보의 공식 페이스북은 12일 “최재형의 마음껏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하는 열린 캠프에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최재형 후보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공지했다. 

▲ <이미지 출처=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처>

12일 저녁부터 13일 정오까지 진행하는 이벤트로 “선정된 질문은 청년대변인단과 함께, 최재형 후보가 직접 유튜브 ‘최재형TV’를 통해 답변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친일 행적’ 기사를 링크하며 “이승만을 받드는 이유가 이것 때문인가”, “진짜로 친일조상님들을 두셨네요”, “전 감사원장님, 조상님들 친일하셨는 거 확실히 뽀록 나셨네요”, “친일이 문제가 아니라 독립운동 애국자 집안이라고 애국자 코스프레하며 거짓말하는 게 문제” 등의 의견을 올렸다. 

이승만을 언급한 것은 최 후보가 지난 4일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헌법 가치를 가장 잘 지켰다’며 이승만을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꼽은 것을 꼬집은 것이다.

지난 6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지를 호소한 일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앞서 오마이뉴스가 최 후보 조부와 증조부의 친일 행적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JTBC도 12일 최 후보의 증조부가 조선총독부 표창을 받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박수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최 후보의 증조부인 고 최승현씨가 1918년부터 1936년까지 강원도 평강 지역의 면장으로 재직한 것에 대해 “10년 넘게 면장으로 일한 건 그만큼 일제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이라고 했다. 

조선총독부 관보(1933.7.7 발행)에 따르면 총독부 상훈국은 1932년 면장인 최승현씨에게 ‘국세조사기념장’을 수여했다. 이에 대해 연구소측은 통상 기념장은 일제의 통치 행위에 적극 협력했을 때 내려지는 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마이뉴스는 13일 최 후보의 조부 최병규씨가 생전에 만주시절 행적을 독립운동이 아니라 ‘동포들의 정착 돕기운동’이라고 밝혀온 자료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독립운동’이라 서술하는 자료는 최병규씨의 사후에 등장하는 것으로 ‘독립운동’ 이력이 후대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 <이미지 출처=오마이뉴스 홈페이지 캡처>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 따르면 매일신보처럼 만주지역 대표적인 친일 신문인 만선일보에는 조부 최병규씨의 행적이 기록돼 있다. 

최병규씨가 만선일보 해림지국 개소에 축하 광고를 띄우고 조리원, 즉 부촌장에 취임한 뒤 인사차 만선일보를 방문했다는 내용의 기사이다. 

박수현 사무처장은 “만선일보는 만주지역 최대의 친일 신문”이라며 “(최병규씨가)해림 지국 발전을 축하하는 광고를 낸다”고 지적했다. 또 “만선일보 기사 내용을 보면 부친이 부친의 회고록에 주장하는 그런 만주 지역에서 독립자금을 모집했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했다. 

▲ <이미지 출처=YTN '뉴스가 있는 저녁' 화면 캡처>

이같은 의혹에 대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최재형이 직접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안민석 의원은 “진실은 자료 속에 있다”며 “최재형이 직접 만든 홍보물에 자신을 독립운동유공자 후손으로 적시한 허위사실을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최재형 부친 최영섭이 회고록(2021.4)에서 최재형의 조부 최병규가 7년간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다며 4줄로 허위기재하고(32쪽) △최재형 대선홍보물(2021.6) 첫 페이지에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부풀려 허위기재하고 △성일종, 김영우 등 대선캠프 관계자들이 7월 이후 최재형을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며 방송을 통해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격찬했다”고 열거한 뒤 “고도로 기획된 대권용 국민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의원은 “본인의 가족사를 직접 본인 입으로 해명하고 후보를 사퇴하는 것이 더 이상 망신을 당하지 않는 길”이라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YTN '뉴스가 있는 저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