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9년 7월25일,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당시의 윤석열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측이 부인 김건희씨 보도와 관련 관련자들을 무더기 고발한 것에 대해 시민단체가 31일 “언론 입막음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집권하면 신 공포통치를 할 것인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캠프의 법률팀은 29일 SNS에 “유흥접대부설과 불륜설은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 ‘돈을 노린 소송꾼’의 거짓 제보를 의도적으로 확산한 것에 불과하다”며 10명을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양모 전 검사와 김건희씨의 불륜설과 관련 양 전 검사 모친 A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하자 이같은 조치에 나선 것이다. 

윤석열 캠프측은 인터뷰를 보도한 열린공감TV의 정천수 대표와 강진구 기자, 김두일 작가 등 3명을 28일 주거침입 및 정보통신망법(명예훼손) 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이어 29일 해당 인터뷰를 인용보도한 오마이뉴스와 경기신문의 기자와 데스크 각 2명씩 4명을 정보통신망법(명예훼손)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아울러 서울의소리의 백은종 대표와 정대택‧노덕봉씨도 추가 고발, 모두 10명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세행은 “윤 후보는 6월 29일 대선 출정식에서 본인 입으로 ‘대선 후보는 무제한 검증의 대상이다. 얼마든지 검증 받겠다’고 했다”고 상기시켰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진행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저의 국정수행 능력이나 도덕성과 관련해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제시하면 국민이 궁금해하지 않으시도록 상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사세행은 “대선 출정식에서는 호기롭게 ‘무제한 검증’을 받겠다더니 지지율이 떨어지고 경쟁자인 최재형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니 무제한이 아니라 본인의 입맛에 맞는 ‘제한적 검증’만 받겠다는 건가”라고 따져물었다. 

사세행은 “도대체 왜 윤 후보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이는 건가”라며 “‘선택적 정의’, ‘선택적 수사’에 이어 이제는 ‘선택적 검증’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세행은 “예비후보 시절에도 이 정도인데 실제로 집권하면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과 국민들을 어떻게 대할지 ‘안봐도 비디오’”라며 “국민들이 지도자로 선택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추가됐다”고 했다. 

이어 사세행은 “숭고한 검찰총장의 직을 대권 야욕을 위해 전락시킨 ‘최악의 정치검사’를 넘어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탄압하는 ‘최악의 대선후보’가 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탐사보도 전문 기자들의 추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 이진동 뉴스버스 기자가 28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방송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에 출연해 대담을 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뉴스토마토 유튜브 영상 캡처>

‘김건희씨 인터뷰’를 보도한 뉴스버스의 이진동 기자는 윤 전 총장 부부가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의 아크로비스타 3층 의혹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을 취재 중이라고 밝혔다. 

이진동 기자는 28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방송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에서 “삼성이 전세권을 설정한 기간이 윤 전 총장이 대검 중수1과장, 2과장, 서울지검 특수부장, 여주지청장 4년에 걸쳐서 설정 기간이 딱 맞는다”며 “삼성이 유력자 관리를 위해 호의적 관리를 해준 거냐는 부분에 대해 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우진 사건’ 관련해선 이 기자는 “가장 아킬레스건 중의 하나”라며 “윤 전 총장이 2012년 7월~2013년 4월까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었는데 딱 그 수사 시기와 맞물린다”고 했다. 이 기자는 “당시 수사를 하면서 윤우진 전 서장의 통화 기록을 봤을 것”이라면서 “윤 전 총장과의 친분관계로 볼 때 통화내용도 이미 나왔다고 본다”며 검증 대상이라고 했다.

‘김건희 출입국 기록’ 미스터리를 취재해온 홍사훈 KBS 기자도 추가 취재 내용을 29일 유튜브 채널 ‘KBS 시사기획창’을 통해 공개했다. 

홍 기자는 “김건희 모녀와 가족처럼 지낸다는 김모 원장과 인터뷰를 했다”며 “정대택씨와 김건희씨 어머니인 ‘최 회장’이 약정을 체결할 때 현장에 같이 있었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 ‘유럽여행 의혹’ 관련 김 원장은 인터뷰에서 ‘김건희씨가 양전 검사와 둘만 유럽여행 가면 오해한다고 엄마도 같이 가자고 해서 유럽여행을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전 검사 어머니까지 모시고 가려고 같이 가려고 했는데 너무 노인이 되셔서(못갔다)”라고 했다. 

▲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KBS 시사기획 창'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