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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시
[거리의 시/서해성] 백신 주사를 맞고 나서
서해성 작가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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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29  08:05:59
수정 2021.07.29  0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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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내 왼어깨 근육을 타고 들어왔다.  
총량 0.3㎖ 국가는 
피하주사바늘 끝을 통해 곧장 수직으로 꽂혔다. 
나는 국가에 접종되었다. 
감염병 서열에서 
거룩한 국가보다 몇 뼘 위에 있는 
파이저Pfizer의 이름으로. 
오전 11시 12분 전 
국가는 내 어깨를 끌어당겨
자신을 정밀하게 주사했다.
겨드랑이 사이와 견갑골 뒤로 
뻐근하게 퍼지면서 국가는 
이따금 상스럽게 경련하거나 요분질을 쳐댔다. 

백신이 왁찐이던 시절 
교무실 복도에 줄 서서 맞던 호열자 왁찐이 
몸에 들어올 때마다 
나는 하루 낮과 하루 밤 동안 
버얼겋게 부어 오른 이두박근과 관절 마디 마디로 
국가를 앓아야 했다.
주사기를 든 근대화된 조국은 
팔베게하고 누울 수도 없는 
아픈 어깻죽지 속에 생생하게 들어 있었다. 

   

오늘 정오 직전 
국가는 다시금 내 왼쪽 어깨 근육 아래쪽으로 
습격해왔다. 
왼쪽 견갑골, 왼쪽 허벅지 아래까지 내려와 
국가가 체통도 내려놓고 친절하게 기승을 부렸다. 
국가는 한낱 내 몸뚱어리 구석구석 
아직 기숙 중이다.

서해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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