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에서 ‘명추(이재명‧추미애)연대’와 관련 “본선 무대에 1,2위로 올라 개혁을 놓고 진검승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7일 유튜브 방송 ‘정영진·최욱의 매불쇼’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을 엄호해 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매불쇼' 영상 캡처>

추 전 장관은 “저는 본선무대에서 진정한 민주당 개혁을 놓고 멋진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며 “추미애의 지대개혁이 무엇인지를 놓고 경쟁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약간 기본소득에서 후퇴하는 듯 한데 안타깝다”며 “(기본소득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재명의 기본소득, 추미애의 지대개혁은 필요하다”며 “사실 지대개혁은 넓고 광범위한 개념”이라고 했다. 그는 “지대개혁으로 기본자산도 가능하고 기본소득도 가능하다”며 “이것은 복지와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기술 중심주의에서 자본소득은 굉장히 커져가고 노동소득은 기대할 게 없는데 우리가 미래세대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는가”라며 “바로 지대개혁을 통해 기본소득도, 기본자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촘촘한 복지 체계로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씀을 드릴 기회가 아직 없었기에 본선 무대에 이 지사와 1, 2위로 올라가서 진검승부를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앞서 5일 2차 TV토론회에서 김두관 의원이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묻자 추 전 장관은 “시작하면 끝장 보는 사람”이라며 일축했다.

김 의원이 ‘추 후보가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감싸주면서 ‘명추연대’에 대한 걱정과 지지가 나온다’고 질문하자 추 전 장관은 “기본소득만 엄호한 것이 아니다. 기본자산도 엄호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뿌리가 지대개혁이다. 지대개혁에서 어떻게 나눠주느냐(하는 문제다)”라며 “저는 진보 정치의 개혁 경쟁을 하고 싶다”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언팩쇼'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최문순, 추미애, 김두관 후보. <사진제공=뉴시스>

그런가 하면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8일 MBC 유튜브방송 ‘천기누설’에서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후퇴에 대해 ‘중도 무당층을 선점할 기회를 놓쳤다’고 분석했다. 

김 평론가는 “중도 무당층에서는 이재명과 윤석열의 구도가 팽팽하다”며 “이들은 불공정이든 불평등이든 현재 사회 구조적 문제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 대한 선점이 대단히 중요한데 이 지사가 자신의 ‘킬러 콘텐츠’인 기본소득에서 후퇴하면서 선빵의 기회를 놓쳤다”고 봤다. 

김 평론가는 “윤석열 전 총장은 반문재인에 갇혀 정책적 비전 제시가 없다”며 “반면 기본소득은 비전이다”고 비교했다. 

김 평론가는 “선빵을 날리면 엄청난 찬반 논란이 일겠지만 이재명을 각인시키고 윤석열 당신은 뭔가라고 (묻게)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과의 차별점을 확실하게 부각시킬 수 있는, 거꾸로 윤석열의 한계치를 부각시킬 수 있는 계기인데 놓쳐버림으로써 윤석열에게 시간을 줘버렸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권과의 관계 정립에서도 기본소득이 정책적 차별화의 방법이라고 봤다. 그는 “정치적 차별화가 아니라 정책적 차별화로 가야 하는데 기본소득으로 차별화 하면 중도무당층이 호응하고 현재 집권세력과는 다른 이재명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했다. 

야권의 집중공격에 대해선 김 평론가는 “방어 과정이 고난의 과정이겠지만 여권 아닌 전체판에서 이재명 대 반이재명의 구도가 되면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이라며 “대선경쟁 구도에서 마이너스가 될 게 없다”고 했다. 

아울러 김 평론가는 기본주택, 기본대출, 지역화폐, 배달특급 등 모두 연계된 정책들이라며 “기본소득이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 도미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당내 경선 과정에서 기본소득을 확고하게 각인시켜 주는 것이 야권을 상대하는데 기본을 깔고 들어가는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