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국민의힘을 향해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나설 때가 아니라 자당의 전현직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금품 로비 의혹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포항 가짜 수산업자 사기사건이 검찰, 조선일보, 국민의힘 카르텔로 비화하고 있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 <사진제공=뉴시스>

그는 “현직 부장검사와 경찰서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이었던 조선일보 논설위원, TV조선 앵커 등 4명이 입건됐지만 김 씨 사기행각의 끝에 누가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이들을 연결해준 국민의힘 유력 정치인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무성 전 의원, 주호영 의원은 김 씨 인맥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 포항이 지역구인 김정재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 등도 경찰 수사를 앞두고 김 씨를 만났던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며 “김무성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은 아직 참고인 신분이지만 언제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용민 의원은 “상황이 이처럼 다급해지자 국민의힘은 또 다시 아니면 말고 식으로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018년 신년 특별사면에 김 씨가 포함된 데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확인해봐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 김 씨는 현재 재판중인 116억 상당의 특경법 위반 혐의가 아니라 1억5천 상당의 일반 사기죄로 구속된 상태라 사면 기준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2018년 법무부는 살인‧강도‧조직폭력‧성폭력‧뇌물수수 등 제외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 형사범 6,396명을 특별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형기 2/3 이상 복역한 831명은 남은 형의 집행을 면제해줬는데, 수산업자 김 씨의 경우, 형기 2/3 이상을 복역해 남은 형의 집행이 면제된 831명 중 1명이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용민 의원은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의혹 같지도 않은 의혹을 제기하는 김재원 의원의 태도는 국민의힘의 조급함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의원은 “김 씨는 김무성 전 의원과 이모 부장검사에게 ‘입을 다물겠다, 힘을 달라’라는 편지를 보내 구명운동에 나서달라고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고 언급하면서 “국민의힘은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나설 때가 아니라, 자당의 전현직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금품 로비 의혹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패와 비리 의혹이 너무 많아 부동산 전수조사가 두려웠을 것이라는 것이 이해가 간다”며 “대한민국의 공정과 상식을 외쳤던 검찰, 보수언론, 보수 정치인들의 신랄한 민낯을 국민들은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