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조국흑서’(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저자 중 한 명인 권경애 변호사가 문재인 정권을 ‘독일 나치즘’에 비유하며 ‘파시즘’ 운운하자,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 교수가 “아무리 정치적 싸움 중이라 해도, 지나가는 소가 웃을, 그런 이야기를 왜 하셔야 되느냐”고 질타했다.
| |
 |
|
|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인터넷 기사 캡처> |
박노자 교수는 6일 중앙일보 인터뷰 기사를 SNS에 공유하고는 “‘파시즘’이었다면 지금쯤에 권 변호사님께서 수용소에서 교화 노동을 하시고 계셨겠죠?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과격하고 현실과 무관한 수사(修辭)를 남발하시는 분들을 그냥 이해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그는 “1970년대 유신 정권을 ‘주변부형 파시즘’이라 부를 수 있었지만, 금일 대한민국을 소유, 운영하는 재벌 자본과 각종 관벌에 ‘파시즘’은 불필요하다”며 “보수 양당제로도 이윤체제가 잘 굴러가고, 민들에게 불만이 있어도 그 불만은 선거에서 한 보수적 정당이 아닌 다른 보수적 정당에 투표하는 걸로 충분히 풀린다”고 했다.
이어 “문 정권은 온건 자유주의/보수주의 정도일 것이고, 그전 박근혜 정권은 보수 양당제의 틀을 벗어난 게 아니지만 신권위주의적 요소들은 강했다”며 “특히 통진당 해산이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은 신권위주의 발로라 할 만 했다”고 짚었다.
박 교수는 또 “윤석열 정권이 수립되면 아마도 엇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이고, 이건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거부감을 초래하겠지만, 그것마저도 ‘파시즘’이라고 부르기에는 아무래도 정도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시즘’ 이야기를 이렇게 남발하면 진짜 파시즘의 피해자들을 모독하게 되는데, 권변호사님께서 그 생각을 못하시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전날 페이스북에 “무지의 향연”이라 적고는 “어떻게 공부하면 이렇게 될까?”라고 힐난했다.
최 교수는 “전 세계 민주화 동향을 분석하는 연구기관 스웨덴 V-Dem(Varieties of Democracyㆍ민주주의 다양성)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세계에서 최상위 10% 국가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난 10년 사이에 주요국 중에서 민주주의가 진전된 유일한 나라라는 점이다. 미국과 일본은 후퇴하여 우리보다 한참 밑에 있다”고 부연하며, 이는 “촛불혁명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