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사과에도 ‘일러스트 파문’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조국, 조민 일러스트에 붙어있는 태깅이 무엇이었는지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김 대변인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면을 털었다는 조선일보의 사과문에는 조국, 조민 부녀 일러스트에 들어있던 태깅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 <이미지 출처=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 페이스북>

김 대변인은 “일러스트 비용을 알 수는 없지만 건당 30~50만원은 줬을 것”이라며 “조민 씨는 계속 스토킹 해도 된다는 서민 씨의 칼럼을 실으며 의뢰한 일러스트도 ‘조국이랑 조민 씨임을 유추할 수 있게 하면서 이러저러한 내용으로 그려주세요’라고 요청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일러스트도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두기’라는 칼럼에서 쓴 것으로 그가 고립된 것 같은 인상을 주면서 코로나 상황을 반영해서 그려달라고 했을 것”이라고 유추했다.

그러면서 “검색이란 게 텍스트는 가능해도 이미지는 안 된다”며 “이미지는 그래서 반드시 옆에 검색어를 붙여놓는다. 태깅이라고도 하는데, 조국, 조민의 이미지를 넣어 일러스트를 만들었다면 태깅은 (조국, 조민, 핸드폰, 여성, 모자) 이래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는 (문재인, 대통령, 마스크, 백신, 코로나) 이랬어야 했다”며 그러나 조선일보의 사과문에는 태깅에 대한 언급이 없고 “문재인 대통령의 일러스트에는 ‘코로나 마스크 일러스트’라는 설명만 있었다고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게 말이 되느냐”며 “만약 사실이라면 그 돈 퍼부어 사들인 일러스트를 데이터베이스에 구분도 안 되게 처박아둔 것이고, 태깅이 있었는데 공개를 안했다면 사과를 시작한 것도 아닌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손봉호 교수님은 워낙 꼿꼿하고 양심적인 것으로 유명한 분”이라며 “저 일러스트에 태깅이 있었는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은데 윤리위원회가 이 부분도 명확히 밝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일보 윤리위원회(위원장 손봉호)는 문제가 된 부적절한 일러스트 사용이 조선일보 윤리규범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책임 소재 규명을 조선일보에 요청했다. 지난달 30일 조선일보는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책임 소재를 밝히고 이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성회 대변인은 특히 “타 언론사 기자를 통해 확인해보니 당연히 일러스트나 사진을 올리는 경우 태깅을 잔뜩 달아 검색을 용이하게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면서 “조국, 조민 일러스트에 붙어있는 태깅이 무엇이었는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없었어요’라는 변명을 대도 좋다”고 하면서, 이어 “그것이 그대들의 수준인 것으로 알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일보 일러스트 고발 건을 대리하고 있는 정철승 변호사는 이날 댓글을 통해 “본 건과 관련해서 조만간 조선일보 기자와 편집부 관계자들에 대한 형사고소장 작성시 아주 요긴한 내용이 될 것 같다”며 김성회 대변인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