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28일 “왜 감사원의 원전 관련 감사에 대해 특정 언론이 단독보도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었는지(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 원장에게 “후보가 되려면 당연히 검증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최 원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최 원장의 선택은 두 가지 측면에서 안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매우 공정하고 정치적으로 중립적으로 일을 처리해야 하는 기관의 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정치영역으로 발을 내딛는 것은 그간 해당 기관이 해왔던 일들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앞으로 기관의 장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기관의 사무를 왜곡하는 일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도 같다”고 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 때 공개 질의하기도 했던 것”이라며 “최 원장과 친척관계가 있는 언론은 왜 그렇게 비공개 감사 관련 정보를 많이 알 수 있었는지 그 때도 궁금하고 지금도 궁금하다”고 해명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후보에게 검증을 필수라며 “이 과정을 정치공작 등으로 매도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연하고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 <이미지 출처=박주민TV 화면 캡처>

앞서 무소속 양이원영 의원은 지난해 7월 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최 원장의 동서들은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재직 중이거나, 탈원전 정책을 적극 비판해온 언론사의 논설주간”이라며 "친인척 문제에 대한 의혹을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박주민 의원은 지난해 10월 15일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감사원의 월성 1호기 가동중단 관련된 감사에 대한 보도를 TV조선과 조선일보가 엄청나게 쏟아내고 있다”며 “내부 사정을 아는 사람의 진술이나 자료 제공에 의하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내용”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강도 높은 수준으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칼럼이 연이어 실렸는데 칼럼을 쓴 사람이 공교롭게도 (최 원장과) 동서지간”이라며 김창균 조선일보 논설주간을 겨냥했다. 

이에 최 원장은 “내가 기사를 줬다는 말인가, 아니면 감사원 직원들이 그러는 것을 적절히 감독하지 못했다는 것인가”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최 원장이 정보를 줬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감사원 내부의 누구라고 특정할 순 없지만 네트워크가 있다는 의심이 든다”며 “전반적으로 살펴봐달라”고 했다. 

김창균 논설주간은 최재형 원장과 동서지간으로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사회부장을 거쳐 2017년 12월까지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냈다. 이후 조선일보 논설주간으로 재직 중이며 2005년부터 ‘김창균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19년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관악언론인회 회장에 선임됐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