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조선일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의 일러스트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일러스트도 부적절하게 활용했던 사실이 드러나 24일 또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부적절한 일러스트 사용 사과드립니다,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란 제목의 사과문에서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제하 기사에서 조국씨와 조민씨를 연상시킬 수 있는 일러스트를 게재한 해당 기자의 과거 기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2건의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연상시킬 수 있는 일러스트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모 기자는 성매매로 유인해 금품을 훔친 절도단 기사에서 조 전 장관 부녀의 일러스트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 기자의 기사들을 살펴 본 결과 ‘마스크를 쓴 문재인 대통령’의 일러스트도 내용과 관계 없는 사건 기사들에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을 발견했다. 네티즌들은 “완전히 상습법이네”, “전날 사과문은 완전히 거짓말이다”, “폐간이 정답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기자는 ‘마스크를 쓴 문 대통령’의 일러스트를 <동충하초 설명회서 확진 안된 딱 한명, 행사 내내 KF94 마스크 벗지 않았다>(2020.09.16), <‘산 속에서 3000여명 모임 의혹’ 인터콥 경찰 고발됐다>(2020.10.13) 기사에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캡처>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네이트 캡처>

조선일보는 해당 일러스트는 2020년 3월4일 조선일보 지면에 게재된 칼럼 <[정진홍의 컬처 엔지니어링]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 ‘마스크를 쓴 문 대통령’ 일러스트는 <간 큰 제약사 공장장… 가짜 마스크 7000장 경찰에 팔아>(2020.08.10), <“마스크 팔아주겠다” 2억 가로채…경찰·법원 공무원 사기 혐의 조사>(2021.02.15) 등에도 사용됐다.

논란이 일자 문 대통령의 일러스트는 일부 기사에서 삭제됐다. 오후 5시 20분 현재 이 기자의 기사 2건과 김모 기자의 기사 1건에서는 해당 일러스트가 삭제됐고 나머지 2건에는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구글 기사와 SNS 등에는 이미지가 남아 있다.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러스트를 사용해서 혼란과 오해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조선닷컴은 이를 계기로 일러스트와 사진, 그래픽 등이 부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조국 전 장관은 조선일보LA에도 해당 일러스트를 삽입한 기사가 실린 것에 주목하며 미국 법원에서의 1억 달러(1140억원) 손해배상 소송 가능성을 내비쳤다(☞ 관련기사: 조선일보LA ‘삽화’ 삭제 안해…조국 “1억달러 美소송 검토”).

▲ 조선일보LA의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기사. 24일 오후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미지 출처=조선일보LA 홈페이지 캡처>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미국에서는 1억 달러 손배소가 가능하다는 기사를 공유하고는 “법리적 쟁점과 소송 비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활동 중인 서권천 변호사의 트위터 글을 공유했다. 서 변호사는 “LA 조선일보 조국 전 장관 부녀의 ‘성매매 삽화’ 만행은 미국법에 무지해 스스로 지옥문을 연 격”이라고 했다. 

그는 “수익계약과 소유권에 따라 약간 다를 수 있으나 LA는 물론 조선일보 본사까지 미연방 법원에 피고인으로 불러들여 천문학적인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또 서 변호사는 “헤이그 조약 절차만 거치면 재판결과에 따라 조선일보 본사의 모든 재산을 압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LA는 온라인판에 이날 오전까지 해당 기사를 그대로 뒀으나 오후에는 삭제했다. 한편 조선일보의 폐간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만에 13만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