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에 대한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유감을 표했다. 

이 지사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술실 CCTV에 대한 우리 당 윤호중 (원내)대표님의 질의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께서 의료행위가 소극적이 될 거라며 ‘사회적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유보 입장을 밝혔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이 같은 답변은 “이준석 대표의 당선으로 ‘할 일은 하는’ 정치를 기대해온 시민들 바람과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답변”이라며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비판했다. 

▲ 지난 2019년 5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술실 CCTV, 국회는 응답하라'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지사는 “(수술실 CCTV 설치법은) 국민 80% 이상이 압도적으로 동의하시는 법안이자 오랜 기간 토론의 과정을 거친 사안”이라 강조하며 “의료계 일각에서 ‘의료진 자율에 맡기자’고 하지만 수술실의 의료행위는 단 한 번의 사고로 국민 생명이 좌우될 수 있는 문제다. 국민께서는 그 단 한 번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국가의 역할을 요구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그는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면 의료행위가 소극적이 될 거라는 주장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어린이집 CCTV가 소극 보육을 유발하지 않는 것처럼 수술실 CCTV는 오히려 양심적이고 불법 저지르지 않는 대다수 의료진들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고 극소수의 불법 의료나 성추행 등으로부터 국민을 지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그 어떤 정책도 기존 제도에 익숙하던 분들의 저항과 반발을 맞닥뜨리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반발이 크다고 포기한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에 “모쪼록 보수의 혁신을 통해 우리 정치에 ‘잘하기 경쟁’이 펼쳐지길 바라는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날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이재명 지사 해당 페북글을 공유하고는 “민주당은 언제까지 선악을 조장해서 여론조사 정치할거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테러방지법에 반대한 민주당에게 ‘그러면 테러를 옹호하는 거냐’라고 말하는 것이 바보 같은 공격인 것처럼 수술실 CCTV 문제에 신중하자는 입장에 ‘불법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로 받아친다면 이건 정치의 희화화”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민식이법이 조금 더 신중하게 입법되었으면 하는 국민이 많다”고 적고는 “기득권은 180석을 가진 쪽이고 그 기득권을 휘둘러 부동산부터 해서 다 사고 친 쪽은 민주당”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를 겨냥, “국민들이 청년정치에 기대하는 것은 일하는 국회 만들고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가 정말 국민을 위한 그리고 약자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 국회라고 하는 것이 소위 말해서 힘 있고 네트워크가 강한 로비력이 강한 그런 사회기득권에 좀 더 편중되기 쉽고 포획되기 쉬운 구조”라 지적하고는 “그런 기득권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하고 국민 편에 설 수 있는 그런 정치를 보여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겉으로 보이는 나이의 형식적인 부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적으로 변화하고 정말 국민들에게 국민들을 위한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