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국민의힘에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에 동참하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부터 권익위원회에 서류를 제출하고 철저하게 조사를 받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저에게 붙여준 별명이 ‘흑석’아니냐”며 “그런 제가 먼저 매를 맞겠다는데 여러분들이 두려워할 게 뭐가 있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청와대 근무 시절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주택 건물 매입 건이 문제가 돼 ‘재개발 투기 의혹’으로 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건물을 매각하고 차액을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김의겸 의원은 “저를 포함해 비교섭단체 의원 대부분은 이미 4월에 국회의장님께 부동산 투기 조사를 위한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했다”며 “의장님께서 조속히 그 동의서를 권익위원회로 넘겨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이후 조사과정에서 제 모든 부동산 관련 내용과 금융거래 내역을 제출하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10원 한 장 감추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국민의힘 의원님들의 조속한 동참을 요구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 김진애 열린민주당 전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도 9일 SNS에 “‘부동산 마피아’적인 국힘당이야말로 부동산 전수조사 해야 한다”고 썼다.

김 전 의원은 “애당초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를 했어야(했다)”며 “국힘당이 차일피일,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안 했는데 지금도 요 핑계 조 핑계, 이 꼼수 저 꼼수를 노리며 삼권분립 상 권한도 없는 감사원에 조사 요청한다는 궤변을 늘어놓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힘이 얼마나 무섭겠나. 공황 상태(일 것)”이라며 “이미 잘라낸 박덕흠, 전봉민은 가히 ‘부동산 마피아’ 급”이라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제가 국토위 첫 인사 때 국힘이 부동산 마피아 배출한 당이라고 발언해서 저 보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조응천 간사가 다음 회의 전에 전해서 ‘사과 요청 있으면 제가 대응하겠습니다’ 했는데, 정작 회의가 시작되자 말도 못 꺼내더라”고 떠올렸다.

김진애 전 의원은 “(당시) 저 나름대로 국힘 의원들의 재산신고 내역을 분석해봤었다”며 “일단 규모가 워낙 커서 민주당 의원들 조사보다 몇 배는 더 힘들 것이다. 게다가 수사가 아니면 밝혀내지 못할 사안들도 많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직계 존비속까지 포함한다면,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김의겸의 첫 주택 구입에 투기 운운 프레임 씌우던 보수언론과 국힘, 당신들의 민낯을 보자”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특히 “민주당의 12의원의 16개 사례를 보니, 마치 검찰의 과장된 기소장처럼 죄목은 크게 붙어있지만, ‘좀 더 들여다봐야겠다’ 판단되는 몇 사례들 빼고는 사악하고 이악스러운 사례들은 아닌 듯하다”며 “미비한 법과 행정 때문에 생기는 작은 위반까지 건수로 잡고 큰 칼을 휘두르는 건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 부동산 마피아를 소탕해야 한다. 불로소득을 차단하고 권력형 비리를 소탕해야 한다. 권력형 사익 추구, 구조적 사익 추구를 정확히 방지해야 한다”며 탈당, 출당 의원들도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마땅히 진행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