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과거 전관 변호사로서 대리 수술을 하다 적발된 병원을 위해 사건 은폐 자문을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MBC 보도에 따르면, 범인 은닉 교사와 사문서 행사 교사 등의 혐의로 유상범 의원을 고발한 고발인이 경찰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유령 수술 은폐 의혹’이 불거진 유 의원을 엄벌해 달라며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한 지 3주 만이다.

▲ <이미지 출처=MBC '뉴스데스크' 방송영상 캡쳐>

유 의원은 2018년, 대리 수술로 환자 2명이 잇따라 숨진 파주 마디편한병원 관계자에게 대리 수술을 감추려면 정식 의사가 수술을 한 것처럼 거짓 증언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은 당시 유 변호사(유상범)가 거짓 증언을 조언했던 자리에 함께 있었던 병원 관계자를 조사하고, 당시 유 변호사 측에 수임료로 오간 ‘현금’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유 의원 측은 MBC 보도 이후 ‘착수금 명목으로 받은 현금 7천 5백만 원을 돌려주고 계약을 해지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는 “경찰은 당시 경찰과 검찰 수사가 미진했던 부분이 있는지와 함께 전관 변호사의 영향력이 미친 것은 아닌지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상범 의원의 ‘유령 수술 은폐 자문’ 의혹은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파행의 시발점이 됐다.

지난 26일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검찰 출신 변호사의 전관예우 문제를 거론하며 유상범 의원의 해당 사례를 예시로 들자, 국민의힘이 강력 반발하며 전체회의 참석을 거부하며 결국 파행됐다.

당시 유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하며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매우 부적절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깊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담을 해준 것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다만, 이것은 사건을 선임하기 전에 상담을 하는 단계였고, 그 이후에 수임한 사건도 나중에는 사임했고, 경찰 수사단계에서부터 전혀 변론과정에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