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정부 세종청사 집무실에서 아르테미스 약정에 한국을 대표해 서명한 뒤 약정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국이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국제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약정’(Artemis Accords)에 참여하는 10번째 나라가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7일 한국이 아르테미스 약정에 공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미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미국시간) 아르테미스 약정을 포함해 우주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미국은 1970년대 추진했던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약 50년 만에 달에 우주인을 보내기 위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협력 원칙인 ‘아르테미스 약정’을 수립했다. 

약정에는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 룩셈부르크, UAE, 우크라이나 등 9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이 이번에 10번째로 참여하게 됐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이자 아폴로의 쌍둥이 여동생으로 최초로 여성 우주인을 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아폴로 11호에서 17호까지 6대 우주선이 달에 착륙했지만 여성 우주인은 없었다. 

관련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우주 관련 혁신적인 신기술, 시스템을 개발하고 달 탐사를 발판으로 화성을 포함한 심우주 탐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 발사 예정인 한국형 달 탐사선(KPLO)과도 연결된다. NASA에서 개발하는 ‘섀도우캠’(ShadowCam) 탑재 관련해 적극 협력하게 된다. 용 차관은 “내년에 발사 예정인 달 탐사선은 우리가 처음 발사하는 것이기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카메라 부분에서 미국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누리호 종합연소시험 참관 및 대한민국 우주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특히 이번 합의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가 아닌 한국형 KPS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짚었다. 

용 차관은 “위성항법시스템은 여러 개의 위성을 활용해서 위치 포지셔닝, 항법 내비게이션, 시각 타이밍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라며 “우리가 일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GPS는 미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도 한국형 GPS인 KPS를 만들겠다고 협의했다”며 “지금 러시아, 유럽, 중국, 인도, 일본 등 위성 선진국들은 다 위성항법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GPS 활용 범위에 대해 용 차관은 “자율주행 뿐 아니라 비행기에서 인공위성까지 범위가 굉장히 다양하다”며 “또 GPS가 실제 우주산업의 핵심적인 기술이기에 그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협력관계 구축과 관련 “위성항법시스템은 여러 개의 위성이 동시에 움직이는 고난도 기술인데 기술적인 난이도를 극복하는데 미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GPS가 호환성을 갖추게 되면 정확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우리나라 상공에 GPS도 있고 KPS도 있게 되면 위성 숫자가 늘어나고 그에 비례해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했다. 

한편 ‘그동안 한국 참여를 일본이 반대했는가’라는 질문에 용 차관은 “물밑에서 그런 작업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공식적인 외교 채널을 통해서는 접한 바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