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계’로 분류되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박 의원은 20일 <나는 왜 그와의 동행을 결심했는가?>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그간의 고민들을 털어놓으며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역사에 큰 분기점이 될 차기 대선에는 세 가지의 리더십이 절실하며 그런 점에서 그가(이재명) 더 적임자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제공=뉴시스>

그는 먼저 이재명 지사를 “현 시대의 최대 질곡과 제대로 싸워서 이겨낼 선도자”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저는 늘 한국사회 최대의 숙제는 불평등과 불공정으로 형성된 양극화의 극복이라고 여겨왔다”며 “지난 보궐선거의 핵심 패인도, 모 교수의 주장처럼 국민의 삶(민생)을 정치적 1번 갈등의제로 끌어올리지 못한 한계가 컸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국민 다수가 현재와 미래의 삶을 모두 매우 불안하게 여기는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고, 사회경제적 해법을 중심으로해서 보다 과감하고 담대하게 펼쳐나갈 리더십이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재명 지사를 “우리 안의 낡은 질서와 관행을 과감하게 깨뜨릴 혁신주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저만해도 부지불식간에 기성세대로서, 86세대로서, 남성으로서, 여당정치인으로서, 현역국회의원으로서, 다선선배로서 여러 기득권에 익숙하게 되었다”며 “저를 포함하여 우리 안의 낡은 기득권을 먼저 걷어내지 않고서는 한 발도 당당히 나아갈 수가 없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당 안에 오랫동안 형성된 주류적 질서도 마찬가지이고, 보수가 더 빠르게 세대교체의 큰 흐름을 만드는 현실에 반성하는 차원에서라도 우리를 에워싼 알을 이제는 거침없이 깨뜨려야 한다. 즉 우리 세력의 성찰과 혁신을 가늠할 기득권의 타파, 포용적 주류질서의 창조, 세대적 변화를 위해서도 그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 지사를 “민주당에서 이탈한 유권자를 제대로 견인해올 영역 확장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차기 대선은 보수 우위의 실질적인 1:1 구도가 될 것이기 때문에 매우 힘든 선거전을 치러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이탈한 중도층을 복원하는 것이 절대적 과제”라고 짚었다.

박 의원은 “최근 FGI(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 확인된 내용처럼, 촛불시민혁명 이후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탈한 유권자 중 야당으로 전환하지는 않고 관망하는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후보를 세워야 확장이 가능하다”며 “더구나 호남의 전략적 판단과 영남의 지역적 기반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현실적으로 불리한 유권자 지형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상과 같은 이유로 오늘 들메끈을 단단히 고쳐 매고 새 길을 나선다”며 “그를 향한 시대적 요구와 그가 지닌 강점을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그의 부족함은 동지애로 함께 채워가겠다”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박홍근 의원은 “저의 작은 능력이나마 그와 함께 만들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국민의 안정된 삶에 보탬이 되도록 쏟아붓겠다”며, 아울러 “정말 휼륭하신 경쟁후보들께는 크게 빚진 마음으로, 그리고 원팀의 큰 정신으로 더 성심껏 모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