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도착해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김정숙 여사가 동행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대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삼성·현대차·SK·LG의 주요 최고경영자가 ‘반도체·배터리 사절단’으로 동행했다. 

미국 방문에 매번 함께 했던 김정숙 여사가 이번에 동행하지 않은 이유는 코로나19로 대표단이 축소되기도 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워킹맘인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사상 첫 워킹맘 퍼스트레이디인 바이든 여사는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 영작문 교수로 일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일 때도 교직을 유지했던 바이든 여사는 공식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배우자를 동반하지 않고 ‘나홀로 방미’ 일정을 소화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은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완전히 실무회담으로(진행될 예정)”이라며 지금 미국의 최대 관심사는 반도체나 배터리 공장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미국은 국내에서 얘기하는 쿼드나 이런 것보다는(기업 투자 여부가 큰 관심사라며) 한국 대기업이 반도체나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신설하는 데 투자해 주기를 가장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MBC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직접 양국 대기업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지나 러만도 상무장관이 주재하는 자리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초청을 받았으며 미국에선 인텔과 퀄컴, 포드의 경영진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반도체·배터리 관련 경영자들이 동반한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100명 정도로 다른 때보다 반 정도의 대표단이 가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도 20명밖에 못 간다”며 배우자도 양쪽 모두 참여하지 않고 완전히 실무회담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18일 <文·바이든 공동성명 초안에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담겼다> 기사에서 양국 공동성명에 담길 내용 일부를 전했다. 

주목할 점으로 일본이 강력히 원하는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빠진 것을 지적했다. 

또 “싱가포르 추인이라는 말은 안 했지만 ‘build on’이라고 했다”며 “거기에 기반해 시작한다는 것이다. 중요하다”고 ‘싱가포르 합의 계승’ 부분을 짚었다. 

아울러 “국내에만 논란이 많았던 북핵 비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로 맞췄다”며 우리 정부의 입장이 반영됐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백신 관련 “미국의 지원 또는 백신 허브, 백신 스와프 얘기도 나온다”며 “그중의 하나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 <이미지 출처=한국일보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