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평택항에서 일하다 산재사고로 숨진 故 이선호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평택항에서 일하다 산재사고로 숨진 故이선호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13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경기 평택시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문 대통령은 고인의 아버지 이재훈 씨를 만나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사전에 안전관리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사후 조치들도 미흡한 점들이 많았다”며 “노동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조문 드리는 것”이라고 하자, 이재훈 씨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있어야겠지만, 제발 이제는 이런 사고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선호 씨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故이선호씨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문 대통령 조문에 관한 유족 소회 및 대책위의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유족은 “제 아이도 대통령님이 찾아와서 조금의 억울함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를 표하며 “이런 사고로 슬픈 가정은 우리 가정이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하신 약속 꼭 믿고, 지켜보겠다”는 말을 전했다.

이날 대책위는 문재인 대통령에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관기관에 조치해줄 것”과 “특별근로감독에 유족과 대책위가 추천한 전문가의 참여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항만 노동자들은 복잡한 산업구조와 고용구조 안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며 “비정규직, 불법하도급 등이 철폐 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더 이상 이 땅에 故이선호 청년 노동자와 같은 죽음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동안전에 대해 원청이 직접적으로 책임을 지는 중대재해법 시행령을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내부회의에서 “이번 사고가 평택항이라는 공공 영역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고용노동부 뿐 아니라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기관이 비상하게 대처해서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