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갔다 다시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 화보집에 문재인 대통령만 빠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13일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정세현 부의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북한의 대외 관계 논리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외교 활동을 정리한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란 화보집을 12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2018년 3월∼2019년 6월까지 외교 활동을 담은 것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의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화보집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 등의 사진은 담기지 않았다. 

이를 두고 언론들은 <김정은 외교화보 발간…남북회담 빠져·판문점회동도 트럼프만>(연합뉴스), <北, ‘김정은 위인전’ 이어 ‘정상외교 화보’서 문 대통령 쏙 뺐다>(한국일보), <문 대통령만 쏙 뺐다…김정은·트럼프 둘만 나온 북한 화보집>(중앙일보), <文대통령만 통편집했다…김정은·트럼프 둘만 나온 北화보집>(조선일보) 등으로 문 대통령이 홀대 당한 것처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 부의장은 “화보 제목을 보라”며 “‘대외관계’라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대외 관계와 남북 관계는 엄격하게 구분한다”며 “남북 관계는 대외 관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북한도 우리 경우와 비슷하게 남북관계는 통전부에서 다룬다는 것이다. 정 부의장은 “남북 관계는 북한의 외교부가 안 나온다, 통전부가 한다”며 “우리도 남북 관계에 외교부가 안 나오고 통일부가 따로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정 부의장은 “화보집이니까 내가 트럼프, 시진핑, 푸틴 이런 세계 3대 강국의 지도자들하고 맞먹었다고 자랑하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짚었다. 

정 부의장은 “남북 관계가 경색됐기 때문에 문 대통령을 패싱했다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 북미 관계도 경색됐는데(화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오지 않았는가)”라고 논리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