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추가 : 2021-04-30 21:27:47]

열린공감TV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표창장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검찰 뿐 아니라 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였던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에게도 보험을 들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열린공감TV는 최 전 총장이 2019년 9월, ‘조국 일가’에 대한 검찰의 ‘먼지털이식’ 수사 시작 전후 측근들과 나눈 대화 내용과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가 최근 최성해 전 총장과 직접 나눈 40여분간의 통화 내용을 28일 방송을 통해 교차 검증하며 이 같이 추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최 전 총장 측근이 “정부가 바뀌면 (학교) 다시 찾을 수 있는 거냐”고 묻자, 최 전 총장은 “그럼”이라고 답한다.

이에 측근이 “근데 다음 대통령은 이낙연이 될 거 같던데요”라고 하자, 최 전 총장은 “이낙연은 나랑 친해. 나한테 사람도 몇 번 보냈었어”라고 한다. 그러자 측근은 “그럼 이낙연이 대통령 되면 학교 다시 찾을 수 있는 거예요?”라고 다시 물었고,  최 전 총장은 “그럼”이라고 답한다.

▲ <이미지 출처=열린공감TV 유튜브 영상 캡처>

이 대화의 맥락은 최성해 전 총장이 검찰 편에 서서 표창장 관련 결정적 증언을 하게 되고 문재인 정부와 일전을 겨루겠다는 취지의 의지를 표명하자, 측근이 걱정이 되어 물어보는 상황이다.

강진구 기자는 이 대화 내용을 토대로 최 전 총장에게 이낙연 의원을 아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최 전 총장은 “이낙연 전 총리 측근만 안다”며 “이낙연 전 총리 밑에 측근이 한 번 만나볼 거냐고 했지만 이낙연 씨를 위해서라도 (접촉을) 피했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의원 측의 만남 제안 시점에 대해 강진구 기자가 “조국 사태, 민감한 그 무렵 측근들이 만남을 제안한 것이냐”고 묻자, 최 전 총장은 “그 이후”라는 답변을 내놨다.

▲ <이미지 출처='열린공감TV' 유튜브 영상 캡처>

이에 대해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는 “최성해가 측근들에게 이낙연을 언급한 수위는 저렇게 건조하지 않았다”며 “분명히 측근들에게 굉장히 구체적으로 이낙연과의 친분이 깊은 뉘앙스를 풍겼다”고 했다.

허 기자는 “제가 취재한 바로는 이낙연 측에서 최성해한테 사람을 여러 차례 보냈다”며 “보낸 시점이 중요한데, 조국 장관이 여러 가지 구설수에 오르기 직전 그때 이미 이낙연 측에서 최성해한테 사람을 보냈다는 취지로 분명히 측근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고 그렇게 취재가 됐었다”고 전했다.

이에 강진구 기자는 “(최성해 전 총장이) 나와 통화했을 때는 이낙연 전 총리와 직접 만난 것은 아니고 중간에 측근의 전화가 온 적은 있었다고 했다”며 “그리고 그 측근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낙연 측근’이라는 사람은 소위 ‘김근태계’에 속하는 인물이고, 故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생전 측근들과 워크숍을 동양대로 와서 2박3일 묵고 간 인연이 있었다는 것.

강진구 기자는 특히 “최성해 본인은 이낙연 측근이 만남을 타진해왔던 시점은 조국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민감한 시점은 아니라고 했지만, 또 동시에 민감한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짚었다.

최 전 총장이 당시 상황에 대해 강진구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런 민감한 시점에 이낙연 총리를 만난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두 사람 다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안 만나는 게 좋다고 거절을 했다’는 것이다.

▲ <이미지 출처='열린공감TV' 유튜브 영상 캡처>

강 기자는 이 같은 내용들을 종합해 “이런 맥락적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며 “우리는 그 당시에 최성해가 문재인 정권과 검찰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검찰 편을 드는 것으로 굉장히 위험스런 배팅을 한 것으로 추정했는데, 오늘 이 대화는 완전히 최성해 입장에서는 양쪽에 보험을 든 것이 아닌가(싶다)”고 추측했다.

이낙연 의원 측은 ‘최성해 전 총장에게 사람을 보낸 적이 있는지, 있다면 경위는 무엇인지’에 대한 열린공감TV의 반론 요청에 답하지 않고 있다.

강진구 기자는 “이것은 민감한 화두고, 이낙연 의원 쪽 반론이 꼭 필요할 것 같아서 이낙연 총리시절 측근으로 일컬어지는 분에게 방송 전에 (어떤 식으로 보도할 지에 대해 충분히 알려드리고) 답변을 부탁했는데 (지금까지) 답변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거듭 “이낙연 의원 쪽에 반론 기회를 드렸는데 (옵티머스 악의카르텔 시리즈 보도 때와 마찬가지로) 연락이 없다”고 언급하고는 “방송 이후에라도 반론권을 행사하겠다고 하면 충분히 기회를 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낙연 의원 측근은 열린공감TV의 이 같은 보도와 관련해 “이낙연 전 총리는 최성해 총창 측에 사람을 보낸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발뉴스에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