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시작된 가운데 8kg이 빠져 야윈 얼굴로 재판정에 섰다는 언론 보도들이 쏟아졌다. 김필성 변호사는 ‘내 아들 8kg 빠진 것도 기사화해달라’고 비꼬았다. 

<8kg 빠져 야윈 이재용..재판장 부르자 힘없이 “네”>(머니투데이) 
<법원 출석 이재용 얼굴보니..'-8kg' 마스크 썼지만 야윈 모습>(머니투데이)
<8kg 빠진 이재용, 오전 재판서 차분하게 경청>(뉴스1)
<8kg 빠진 이재용, 구속 후 3개월만에 법정 출석..“재판 연기 감사드린다”>(조선비즈)
<"8kg 빠져"..충수염 수술 후 재판 나온 이재용, 수척해진 모습>(서울신문)

▲ <이미지 출처=머니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구치소 수감 중 충수염 수술을 받은 이재용 부회장이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가 진행하는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했다. 

머니투데이는 <8kg 빠져 야윈 이재용..재판장 부르자 힘없이 “네”>란 제목의 기사에서 “구속 전에 비해 확실히 야윈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또 재판부가 신원, 주소, 본적 등을 확인하자 이 부회장이 “네”라고 대답했는데 “목소리에 힘이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조선비즈도 <8kg 빠진 이재용, 구속 후 3개월만에 법정 출석..“재판 연기 감사드린다”>란 기사에서 “눈에 띄게 수척해 진 모습을 한 이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재판부에 재판을 연기해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의 진료기록, 개인정보 등이 세세히 보도되는 것에 대해 김필성 변호사는 SNS에 “우리 아이 8kg 뺀 것이 먼저 기사로 나가야 한다”고 힐난했다. 

김 변호사는 ‘내 아이가 10살인데 최근 8kg 이상 살이 빠졌다’며 ‘덩치를 비교하면 더 큰일’이라면서 이같이 비꼬았다. 

‘8kg’ 보도에 대해 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사회적 에너지를 사회 구조의 개선이 아니라 그저 자신에게 가져다 쓰려고 하는 이들은 진영과 상관없이, 가진 재산의 규모와 상관없이 도처에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기사”라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재용 사면시키려고 내가 그렇게 애써서 오세훈, 박형준에게 투표했냐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언론들은 종교단체, 정치인, 지자체장 등을 동원한 사면 촉구 보도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오는 5월 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에게 백신 특사를 맡기기 위해 사면해야 한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김어준씨는 “수척하다는 기사는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기자가 실제 이재용 부회장을 얼마나 봤다고 바로 수척해졌다고 알아보나”라며 “이런 기사는 ‘아프실 예정 기사’로 분류한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이 다시 한번 병으로 나올 것으로 추측한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또 ‘이재용 백신 특사론’에 대해 김씨는 “이재용 부회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친분 있는 사람이나 관계자를 찾아가서 백신을 구해오는 구세주 같은 역할을 하는 그림을 삼성 간부들이 그리는 중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2년 전 일본 수출 규제 때도 이 부회장이 일본에 가서 문제해결을 하겠다며 갔는데 실패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사면’ 촉구 관련 기사와 함께 주목해야 할 점이 광고라고 했다. 그는 “삼성은 과거 우호 여론 형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광고로 매체 컨트롤을 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할지 향후 기사를 보면 징후가 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광고시장에서 삼성의 포지션이 크기에 눈 밖에 나면 굉장히 어렵다”며 “그래서 이런 얘기는 뉴스공장이나 하는 것이다. TBS는 사업본부가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니까 삼성이 뉴스공장이 얼마나 마음에 들지 않겠나”라며 “뉴스공장 괴롭히기를 열심히 한다고들 하는데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 관련 1심 재판을 받을 당시 주요 일간지의 광고 집행 내역을 보면 흐름을 유추할 수 있다.  

<“광고압박 없다”던 삼성, 교묘한 광고 통제>란 미디어오늘 기사에 따르면 2017년 5월1일부터 2019년 3월22일까지 23개월동안 삼성전자 광고를 가장 많이 받은 신문사는 조선일보(230회)였다. 

이어 동아일보(204회), 한국일보(201회), 경향신문(172회), 서울신문(163회), 국민일보(139회), 중앙일보(103회), 한겨레(60회) 순이었다.

미디어오늘은 한겨레는 ‘1등’ 조선일보의 4분의 1수준(26.1%)에 불과했다며 이 부회장이 1심 실형을 받을 때도 조선일보에 대한 광고 집행에 큰 변화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또 “당시 삼성은 총수 일가에 비판적이었던 한겨레, 중앙일보, JTBC, SBS 등에 광고 집행을 크게 줄였다”고 전했다. 

▲ <이미지 출처=미디어오늘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