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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단국대가 新캠퍼스부지로 불하 받았다”장충식 전 이사장 밝혀…결국, 박정희 그린벨트 지정으로 新영동캠퍼스 조성계획 무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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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수 <유스라인>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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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05  15:47:40
수정 2021.04.05  15: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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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내곡동 부지에 들어설 단국대 新 캠퍼스인 영동캠퍼스의 마스터플랜. 장충식 前 이사장은 공과대학, 이과대학, 예체능대학 등 실습시설이 많이 필요한 학과들을 중심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느닷없는 군사정권의 그린벨트 지정은 미래를 내다 본 야심찬 단국대의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버리게 만들었다. <사진출처=장충식 前 이사장 회고록>

오세훈 국민의 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그린벨트 셀프보상 의혹, 오 후보의 토지측량 참석여부가 서울시장 선거에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단국대에서 내곡동 부지를 새로운 영동캠퍼스를 조성하려 국가로부터 불하 받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장충식 단국대 前 이사장이 회고록 ‘학연가연(學緣佳緣)’에서 “1971년 4월 문화공보부로부터 토지대금 5억7000만원 일시불 납입조건으로 79만㎡(24만여 평) 크기의 부지를 불하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前 이사장은 "1967년 총장 취임과 1971년에 연임에 이르면서 신(新) 캠퍼스 ‘영동캠퍼스’를 조성해야겠다는 의욕이 컸다"고 밝히면서, "한남동 캠퍼스는 터도 비좁지만 주변이 군사시설보호지역·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상태라 학교발전에 큰 제약이 돼 신 캠퍼스로 내곡동 부지를 불하받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 前 이사장은 “불하 대금이 당시로서는 매우 큰 금액이라 돈 마련에 동분서주하면서 뛰어다녔지만 학교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든 지 모르고 돈을 구하러 다녔는데 국유지 불하를 받고 나서 두달 후쯤 박 前 대통령의 느닷없는 그린벨트 지정으로 新캠퍼스 추진은 하루아침에 무산돼 버렸다"고 회고했다.  장 이사장은 내곡동 그린벨트 지정은 단국대에게는 충격적 사건이 되고 말았다며 아직까지도 아쉬워 했다.

장 前 이사장은 “새로운 캠퍼스에는 공과대학, 이과대학, 예체능대학처럼 실습공간이 많이 확보돼야 하는 학과들 위주로 배치할 캠퍼스를 새로 짓고 싶었다. 그것은 혁신적으로 교육, 연구시설을 확장해 단국대를 대한민국 최고의 사립대학으로 발전 시키겠다는 나의 비전이며, 충분히 실현가능한 목표였다" 고 떠올렸다.  

   
▲ 장충식 전 단국대 이사장(사진· 89)

장 이사장 계획대로 내곡동에 새 캠퍼스가 들어섰다면 단국대 발전은 비약적이었을 것이라는 게 개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당시 군사정부는 지금의 강남에 해당하는 영동지구를 국가 정책목표로 세우고 개발계획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후 인구밀도가 높아졌고, 금싸라기 땅으로 바뀐 서울 강남에 대학캠퍼스가 존재한다는 것은 눈부신 성장가도를 달리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곡동은 태종·원경왕후의 헌릉(獻陵), 순조·순원왕후의 인릉(仁陵)이 함께 모셔진 헌인릉(獻仁陵)이 중심기능이 되는 부지로 '능안쪽의 골(내곡동)'이라는 의미의 ‘능안골', 또는 '안골'이라 불렸고 부지는 오랜 기간 조선 왕실의 땅으로 내려왔다. 일제 강점기 때도 민족감정을 건드릴까 우려해 왕실 땅인 내곡동은 손을 대지 않았고, 결국에는 국가소유의 땅으로 남아 있게 됐다.

한편, 내곡동 토지불하는 5·16 군사쿠데타에 공을 세웠거나 그들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거의 헐값으로, 심지어는 외상으로도 넘어가는 등의 국유지 불하를 둘러싼 각종 비리, 부정부패 사건이 줄지어 터졌다.

그러자 박 前 대통령이 ‘국유지 불하금지’ 지시를 내려 불하신청 접수도 받지 않았으나 공화당 발기위원과 공화당 총재인 대통령의 자문역할을 맡으면서 자타공인 대통령 최측근으로 인정됐던 연당(硏堂) 이갑성 선생(1889~1981)의 조력(助力)으로 가능했다고 장 前 이사장은 회고했다.

이갑성 선생은 3‧1만세운동의 독립선언문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5·16 군사쿠데타에 적극적인 지지 표명을 한 인물이기도 했다. 장 前 이사장의 선친이자 단국대 설립자인 장형(張炯) 선생(1889년~1964년)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였다고 장 이사장은 전했다. 장형 선생은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항일무장단체 ‘북로군정서군’에서 자금조달책으로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다.

그린벨트에 찬반론이 팽팽하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이 내곡동 일대를 그린벨트로 묶지 않았더라면 장충식 前 이사장의 계획인 내곡동 단국대 영동캠퍼스가 건립돼 단국대 역사(歷史)는 크게 바꼈을 것이고, 내곡동 토지측량에 오세훈 후보의 참석증언이 연일 나오는 가운데 당사자는 참석을 부인하는 주장도 일어나지 않았겠다는 쓸데없는 추측이 떠올려진다.

※ 이 기사는 Usline(유스라인, http://www.usline.kr)에도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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