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측이 2012년 총선 당시 같은 당 경쟁 후보였던 유재중 전 의원에 대한 ‘허위 성추문 폭로’를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된 제기된 가운데, <뉴스타파>가 이 사건에 박 후보 아내 조현 씨가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검찰 수사기록을 입수‧보도해 파장이 예상된다.
| |
 |
|
| ▲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2일 부산 해운대구청에 마련된 중1동 사전투표소에서 기표를 마친 후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2일 <뉴스타파>는 “검찰은 수사 기록에서, 거짓 폭로를 기획한 사람은 박형준 후보의 아내 조현 씨였고 거짓 폭로의 당사자를 설득하고 도와주고 피신시킨 것도 조현 씨의 측근들과 박형준 캠프 관계자들이었다고 봤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형준 후보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밝힌 김모 씨는 1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형준 씨가 절 만난 적 없다고 하니까 더 억울하다”며 “그때 박형준 후보와 와이프도 함께 만났다. 각각 다른 날에 사무실에서 세 번 정도 만났다”고 주장했다.
2012년 당시 김 씨는 허위 성추문을 폭로하면서 “성추문이 사실 무근이라는 해명은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유재중 의원을 고발했다.
선거가 끝난 뒤 재판 과정에서 김 씨의 거짓 진술이 드러났다. 그 결과 유재중 의원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고 반면, 유재중 의원을 고소한 폭로 당사자 김 씨와 조력자 유모 씨는 1심에서 무고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폭로자 김 씨와 폭로를 도와준 조력자 유 씨, 박형준 후보의 아내 조현 씨, 그리고 박형준 캠프 관계자들의 통화 기록과 기지국 위치 등을 조회했다. 검찰은 조회 결과와 당사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문건 하나를 작성했는데, 이 문건은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목록에도 포함되어 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 |
 |
|
| ▲ 뉴스타파가 입수한 검찰 수사기록.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
<뉴스타파>는 “검찰이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박형준의 아내 조현과 박형준 캠프 관계자들은 유재중 전 의원의 성추문을 거짓 폭로한 김 씨와 직간접적으로 오랫동안 접촉했다”며 “김 씨를 설득한 것은 조현의 측근이었고, 폭로 이후 김 씨를 피신시키고 보호한 것도 조현의 측근과 박형준 캠프 관계자였다”고 요약했다.
<뉴스타파>는 “물론 이 문건은 ‘시나리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완전히 사실로 확정된 내용은 아니”라며 “그러나 통화기록과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 당사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작성된 문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검찰은 ‘시나리오’라는 제목으로 정치공작 상황을 상당 부분 파악해서 법원에 증거로 제출까지 하고도 구체적인 배후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스타파는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목록에 따르면, 박형준 캠프 관계자 제 모 씨만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을 뿐 박형준의 아내 조현 씨와 다른 캠프 관계자는 한 번도 소환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박형준 후보의 통화 기록과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 기록 역시 법원에 제출된 증거 목록에서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허위 성추문 폭로’ 피해자인 유재중 전 의원은 <뉴스타파>에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모든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12